[I WILL GO] 대총회 호프채널 정찬민 목사

156

대총회 호프채널 정찬민 목사는 “세계 교회가 한국인 선교사의 진출을 기다린다”며 글로벌미션 현장에서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4일 한국연합회 연례행정위원회에 참석한 북아태지회장 김요한 목사는 개회설교에서 “이제는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대총회도 과거에는 해외파송 선교사를 행정직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전면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필드형 선교사’로 전환하고 있다”고 변화하는 글로벌 선교정책을 설명했다.

실제로 근래 들어 한인 목회자의 해외선교사 파송이 늘고, 이들의 능력과 성실성이 인정받으며 한인 선교사를 찾는 세계 교회의 ‘러브콜’이 잦아지고 있다.

20여 개 국가를 관할하는 중동-북아프리카선교본부(MENAUM: Middle East and North Africa Union Mission)에서 12년6개월 동안 홍보부장 겸 종합미디어그룹 최고경영자, 현장총무 등의 직분을 맡아 일하다 최근 대총회 호프채널로 임지를 옮긴 정찬민 목사는 이 같은 분위기를 체감한다.

결의 후 두 달간의 비자 수속을 거쳐 지난 10월 16일부로 대총회 호프채널 텔레비전 부서 선임부장으로 부름받은 정 목사는 “두 아이는 학교에서, 아내는 대총회선교사 지원부서에서, 저는 호프채널에서 매일 하나님께 매달리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리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소셜네트워크로 나눈 인터뷰에서 정찬민 목사는 한국 교회와 한인 선교사를 바라보는 세계 교회의 인식과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 선교사와 함께 일해본 사람이라면 그들의 열정과 성실, 겸손함 그리고 추진력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그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근면하게 사역한다. 잠시 잠깐 왔다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섬긴다”면서 “요즘 들어 한국인 선교사를 추천해 달라는 선교지 지도자들의 요청을 부쩍 많이 받는다. 개인적으로도 듣지만, 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도 그런 질문을 받는다”고 부연했다.


I WILL GO – 대총회 호프채널 정찬민 목사

그는 “솔직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할 수 없던 일”이라며 “2010년 레바논으로 발령받았을 때, 우리가 중동-북아프리카 내 유일한 한국인 가정이었다. 선교지 행정자는 물론, 현지인들도 꽤 낯설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한인 평신도선교사들과 함께 여덟 가정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그사이 무척 많이 변했다. 중동뿐 아니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하는 한인 선교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변화하는 세계선교 추세에 따라 한국인의 해외선교사 도전이 계속 증가하길 기대했다. 준비해야 할 조건이나 지원방법 등 실무자 입장에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영적으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단하게 다지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선교지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지적으로는 새로운 문화와 세계관을 탐구하고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을 학습해야 한다. 언어도 세계관의 일부분이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과 함께 조화롭게 일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건강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해외선교사로서 겪는 어려움은 필연적이다. 그는 문화, 생각, 경험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해야 한다는 점을 해외선교사의 가장 대표적 장애물로 꼽고 “문화적 감수성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예컨대 한국 선교사는 한국식이 세상의 기준이고, 브라질 선교사는 브라질식이 으뜸이다. 그러나 이 두 부류 모두 레바논 사람에겐 현지 물정 모르는 책상물림일 수 있다. 문화와 생각, 경험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내고, 차이를 조율하고, 때로는 분쟁을 조정하는 일은 꽤나 까다롭고 예민한 일”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필수요건으로 제시했다.


I WILL GO – 대총회 호프채널 정찬민 목사

그는 이와 관련 “건강과 가족 문제를 제외하고는 사역이 어렵고 힘들어서 선교지를 떠나는 선교사를 아직 보지 못했다. 그러나 가치관의 차이로 균열된 동료와의 관계로 인해 필드를 떠나는 선교사는 생각보다 많다”며 녹록지 않은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정 목사는 “낯선 문화와 생활권에서 선교하려면 그만한 각오는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보람과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창의성, 믿음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세계 교회가 한인 선교사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침 한국연합회가 추진하는 ‘10/40 미션 프로젝트’에 세계 교회의 관심이 뜨겁다. 대총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만큼 중요한 것이 인적자원이다. 인력이 세계의 복음화 현장으로 진출할 때, 한국 교회의 영향력은 더욱 배가될 것이다. 한국인 선교사를 초청하려는 세계 교회의 요구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마음은 있어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미력이나마 한국인들의 해외선교사 진출을 위해 본인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정보제공 등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 한다며 해외선교사 모집이나 지원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 자신의 경험이기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 생경하게 들리겠지만, 세계 곳곳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들을 통해 정보를 얻는 방법이 제일 빠르고 효과적이다. 평소 관심을 표현하고 어울리는 사역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미리 이력서를 보내 놓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일례로 그가 봉사했던 중동-북아프리카는 [email protected]를 통해 상시로 이력서(resume)를 받고 있다. 아울러 각종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지회, 연합회, 합회의 선교사 모집공고를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img4# I WILL GO – 대총회 호프채널 정찬민 목사

그는 “해외선교사 지원의 첫걸음은 영문이력서 준비”라며 “공채시험으로 선교사를 뽑는 곳은 별로 없다. 이력서를 보고 관심이 가면 면접을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력서든 면접이든 본인의 특장점이 잘 드러나야 한다. 본인이 어떻게 해당 지역의 선교사역에 도움이 될 것인지 근거를 들어 설명해야 한다. 겸손함도 중요하지만 논리적이고 친절한 자기소개도 선교지에서 필요한 사람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찬민 목사는 2002년부터 한국연합회 미디어센터에서 일하다 2010년 대총회 선교사로 레바논에 파견돼 사역했다. 현재는 대총회 호프채널에서 텔레비전 부서 선임부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삼육대학교 신학과, 중동대학교 이슬람학 석사를 거쳐 미국 풀러신학대학에서 글로벌리더십(세계선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백수경 사모와의 슬하에 준용, 준수 두 아들을 두었다.

한편, 올 3기말 기준 해외에 파송된 한인 목회자는 모두 61명. 지난해보다 5명 늘었다. 그 중 대총회 선교사는 11명, 연합회와 합회/기관이 주관해 파송한 목회자가 11명이다. 아울러 31명의 PMM 선교사들이 대만, 일본,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 곳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