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언의 영”(계 19:10)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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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대언의 영”(계 19:10)이란 무엇인가?


“내가 그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 하니 그가 나더러 말하기를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 하더라”(계 19:10).

성경에 단 한 번 나오는 용어인 “대언[예언]의 영”을 계시자 요한은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가? “대언의 영”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충만케 되어야 할 성령을 가리키는가, 아니면 성령의 특정한 선물을 가리키는가? 더욱이 요한계시록 19:10에서 “예수의 증거”는 왜 “대언의 영”이라 불리는가?


“대언의 영”의 의미:

“대언의 영”이란 표현은 요한계시록 19:10에서만 한 번 나타나는데, 요한계시록 어디에도 그것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렇게 설명이 주어지지 않은 이유는 분명 요한계시록의 원래 수신자였던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표현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언의 선물을 나눠주시는 성령을 가리키는 말로 이 표현을 이해하고 있었다. 랍비 유대주의는 “거룩한 영”, “하나님의 영”, “여호와의 영”과 같은 구약의 표현들과 “대언의 영”을 대등하게 여겼다. 이렇게 여긴 것은 구약의 아람어 번역(<타르굼>)에 자주 나오는 그 표현에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아람어 번역의 창세기 41:38은 요셉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다. “바로가 그의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이와 같이 여호와 앞에서 나온 예언[대언]의 영에 감동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 하고.” 또한 아람어 번역의 민수기 27:18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예언[대언]의 영에 감동된 자니 너는 데려다가 그에게 안수하고.”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의 1세기 독자들에게 “대언의 영”이란 표현은 하나님에 의해 계시되어 위탁된 기별을 선포하기 위해서 선지자[예언자]라 불리는 특정한 사람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성령을 의미했다. 다시 말하면, “대언의 영”은 선지자들에게 감동과 능력을 부여하여 하나님의 기별을 백성들에게 전달하도록 하신 성령을 가리킨다(참조 벧후 1:21).


“예수의 증거”의 의미:

본문은 “대언의 영”과 “예수의 증거”를 동등하게 본다. 헬라어로 “예수의 증거”라는 표현은 예수에 관해 증거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새미국역>은 이 구절을 “예수를 증거함”(계 12:17)으로 번역한다. 또는 이 구절은 예수님의 지상 생애 동안의 봉사를 통해서 그리고 구약 시대의 선지자들과 마찬가지로 승천 후에 대언[예언]의 영을 받은 그분의 선지자들을 통해서(참조 벧후 1:11, 12) 예수님 자신이 하신 증거를 가리킬 수도 있다. 요한계시록의 문맥에서는 후자의 의미가 적절한 것 같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어 역본에는 “예수의 증거”라고 되어 있다(<영어표준역>, <제임스왕역>, <새국제역>, <새미국표준역> 등).
요한계시록 1:2, 9; 12:17; 20:4에서 “예수의 증거”라는 표현은 매 경우마다 “하나님의 말씀” 또는 “하나님의 계명”이라는 구절과 평행하게 대칭으로 나온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고, 하나님의 계명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예수의 증거”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을 말한다. 요한의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은 구약을 가리키고, “예수의 증거”는 복음서 및 베드로나 바울 같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예수께서 가르치신 것을 가리킨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19:10은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 곧 인간에게 예언의 선물을 부여하시는 성령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의 증거”라는 구절이 나오는 문맥이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는 진술의 의미를 푸는 열쇠이다. “예수의 증거”는 참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기별이 자신의 생각이 아님을 나타낸다. 오히려 그것은 “대언의 영”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증거로서 교회에 보낸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 그것이 “대언의 영”이라고 지칭된 것은 선지자들에게 감동과 능력을 주어 그리스도의 말씀을 하게 하시고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예수의 증거”를 전달하도록 하신 분이 성령이기 때문이다(참조 벧후 1:20, 21).

“예수의(에 의해 전달된) 증언 또는 증거는 대언의 영이다. 이 난외주는 예수의 증거를 가진 형제들을 구체적으로 예언자로서의 영감을 소유한 자로 규정한다. 예수의 증거는 사실상 ‘예수가 증거함’이라는 뜻이다(22:20). 그것은 그리스도인 선지자들을 감동한 예수의 자기 계시이다”(James Moffatt, “The Revelation of St. John the Divine,” The Expositor’s Greek Testament, ed., W. R. Nicoll, 5 vols. [Grand Rapids, MI: Wm. B. Eerdmans, 1980], 5:465).


교회에 있는 예언의 은사: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19:10은 교회에서 선지자들이 특별한 무리로 구별된 자들이라는 신약의 분명한 가르침과 맥을 같이 한다. “대언의 영”은 교회 내에 있는 모든 신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지자적 봉사로 부르신 자들만을 지칭한다. 이 사실은 요한계시록 22:9에서 특별히 강조된다. “저가 내게 말하기를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하더라.” 요한계시록 19:10에서 요한이 말한 “형제”는 대언의 영을 통해서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이다. 이런 이해는 요한계시록 22:6에서 다시 확인된다.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결코 속히 될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셨도다.” 계시자 요한은 이 성경절에서 자신도 선지자들 중 하나(자기 이전에 바울 같은)라고 주장한다.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한 계시 곧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또한 그는 이상 중에서 천사를 통해서 자신에게 전달된 “예수의 증거”를 전한다(계 1:2).
그러나 계시자 요한이 자신을 마지막 선지자라고 여기진 않았음이 분명하다. 그는 선지자적 봉사가 1세기 후에도 교회 내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분명하게 지적한다. 하나님께서는 기독교 시대를 통하여 개인들에게 자신을 계시하실 것이지만, 요한계시록 12:17은 마지막 시대의 하나님의 남은 무리의 특징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의 증거” 곧 대언의 영[예언의 은사]을 가진 것임을 분명하게 말한다. 다시 말해서, 마지막 시대에 있을 남은 교회는 다시 한 번 요한의 시대처럼 교회 내에서 역사하는 예언의 은사를 갖게 될 것이다.


결론:

요한계시록 19:10(참조 22:6, 9)은 이 지구 역사의 마지막 시대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에 대한 보증 및 옛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선지자라 불리는 자들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인도에 대한 보증을 준다. 그러나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을 불신실한 자들과 구분지어 주는 것은 그들 가운데 역사하는 예언의 은사의 나타남만이 아니라 그 예언의 기별을 신실하게 따르는 것이다.

Ranko Stefanov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