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교회의 역할과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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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에서는 AI시대, 교회의 역할과 가능성을 모색했다. 사진은 영상 캡처.

2023 대한민국 목회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 제2차 모임이 4월 24일 포항제일교회에서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목회현장에서, 한국 기독교가 새로운 미래 목회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관련 분야 정보를 듣고, 목회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CTS기독교TV가 2021년부터 주최하는 행사다.

올해의 주제는 ‘AI시대, 교회의 역할과 가능성’. 진행을 맡은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는 본격적인 순서에 앞서 “ChatGPT가 화제가 되면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 자리를 통해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창배 IAAE 국제인공지능 & 윤리협회 이사장(인공지능 시대, 인간과 AI의 공존을 위한 윤리와 대응), 신형섭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AI시대 신앙 부모의 부르심과 실천), 이수인 아시아신학대학교 교수(AI시대, 왜 미디어 리터러시인가?)가 강사로 초청받았다.

전창배 이사장은 “영화 시나리오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세상이다. 누구나 영화감독이 될 수 있고, 시인이 될 수 있고, 화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AI는 단지 수단이며, 도구일 뿐이다. 목적은 인간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형섭 교수는 “가정은 작은 교회이자 언약공동체”란 마르틴 루터의 말을 인용하며 “AI가 대세를 이룰수록 가정의 신앙교육이 중요하다. 만약 우리 가정에서 기도가 멈추고 찬양이 멈추고 말씀 묵상이 멈춘다면 그 가정은 그리스도인 가정이 아니다”라며 디지털 바벨론 시대를 경계했다. 

이수인 교수는 “AI가 대세가 될수록 사고의 부재, 즉 인지능력과 창의력의 저하가 올 것이다. ‘난 그럴 리가 없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러분은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몇 개나 있나? 운전해서 매일 가는 곳도 내비게이션에 검색해서 가지 않나? 이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젠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는데, 좋은 질문은 깊이 있는 사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