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000명선교사 53기 졸업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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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선교사훈련원장 전재송 목사가 사역을 마친 53기 선교사에게 졸업장을 수여하며 축하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지구촌 곳곳에서 세천사의 기별을 전파했던 53기 1000명선교사들이 사역을 마쳤다.

1000명선교사훈련원(원장 전재송)은 지난 22일 오전 53기 선교사 졸업식을 열고, 이들의 발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의 제단을 쌓았다.

53기 선교사는 따알 화산이 폭발하며 캠퍼스가 정상적인 환경을 갖추지 못하게 되자 당초 예정 일정을 앞당겨 졸업식을 거행했다.

행사는 시종 엄숙하면서도 절도 있게 진행했다. 형형색색의 꽃이 강당의 의자를 장식했고, 중앙에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1000명선교사운동 깃발과 필리핀 국기를 손에 든 기수단을 앞세워 선교사들이 입장했다. 피아노에서는 ‘ 믿는 사람들아 군병 같으니’ 반주가 흘러나왔다. 자리를 같이한 55기 후배들은 진심어린 박수로 환영했다.

현장에는 훈련원 관계자 외에도 인근 지역 성도와 가족들이 참석해 축하와 감사를 나눴다. 화산 피해 지역 긴급구호를 위해 필리핀을 찾은 아드라코리아 스태프들도 자리해 격려했다.

53기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필리핀, 멕시코, 러시아,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몽골 등 7개국에서 지원한 52명이 참가해 복음전도 활동을 펼쳤다.


현장 – 1000명선교사 53기 졸업하던 날

이들의 헌신으로 지난 한 해동안 약 500명이 성경을 공부했으며, 그 중 355명이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였다. 2곳의 교회를 건축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40회의 공중전도 집회를 개최해 진리를 전파했다.

판탈레온 목사는 설교에서 “오늘은 매우 특별하고 기념적인 날이다. 여러분의 사역보고를 들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이런 결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사무엘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님께서는 지금 젊은이들을 부르고 계신다. 우리는 그분의 능력에 힘입어 불가능을 가능케 할수 있다. ‘한 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라는 정신을 잊지말고, 재림의 그날까지 복음의 전도자로 살아가자”고 권면했다.

원장 전재송 목사는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쓴 여러분에게 고맙다”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우리의 사역은 여기서 마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길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하나님 안에서 날마다 승리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선교사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와 은혜에 감사했다. ‘마라나타’를 외치며 입을 맞춰 찬양했다. 그간의 활동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개될 때는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스크린을 응시했다. 히즈엠 찬양선교단은 특창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현장 – 1000명선교사 53기 졸업하던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졸업장 수여였다.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호명됐고, 이날의 주인공들은 힘찬 발걸음으로 단에 올랐다. 각자의 카라에는 자랑스런 배지가 달렸다. 남국의 햇빛에 반사된 배지가 반짝였다. 이름이 불릴 때마다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고, 전재송 목사를 비롯한 등단자들은 뜨겁게 포옹하며 격려했다. 부모들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다.

평생 선교사의 삶을 살 것을 약속하는 헌신서약이 이어졌다. 선교사들은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려는듯 만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하고, 일부는 감격에 겨운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같은 공간에 함께 앉아 있어도 선교사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그 어떤 특별한 감정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선교사들은 “이제 우리는 떠나지만 남겨진 선교지와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재림의 그날까지 오늘의 이 기분과 다짐을 잊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세부 막탄의 빈민가에서 봉사한 민혜원 선교사는 “솔직히 처음에는 현실에서 도피하듯 왔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예전에 경험했던 해외선교 활동이 계속 떠올라 지원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니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인도하셨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 – 1000명선교사 53기 졸업하던 날
그는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혹시 지금도 1000명선교사를 두고 고민하거나 계산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길 추천한다. 주위의 강권으로 마지못해 떠밀려오든, 긴가민가 의심하며 오든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부 루손에서 활동한 이성은 선교사는 “이런저런 일이 많았는데 막상 이렇게 사역을 마치게 되니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이 모든 건 내가 한 게 아니다. 하나님께서 다 하셨다. 주님의 도우심이 아니었다면 그 무엇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간증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교회건축을 꼽고 “산속에 지어야해서 쉽지 않았다. 시멘트와 자재를 일일이 손으로 나르느라 피부가 벗겨졌다. 그러나 평생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됐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했다”고 말했다.

피날레와 함께 1시간30분 남짓 동안의 졸업식이 끝났다. 하지만 이들은 다시 저마다의 자리로, 세상이란 선교지로 ‘파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