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파키스탄연합회장 이면주 목사

35

파키스탄연합회장 이면주 목사는 “파키스탄 복음화가 회교권 복음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 파키스탄은 그동안 한국 교회와는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먼 곳이었지만, 근래 한국인 선교사들이 지도자로 진출하고 북아태지회로 행정 구역이 편입되며 부쩍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파키스탄의 선교현황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 파키스탄은 한국과의 거리가 7000Km가 넘을 정도로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었습니다. 그러나 북아태지회로 편입되면서 부쩍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마치 고향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97%가 모슬렘 교도인 이슬람국가입니다. 그만큼 도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근래 들어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남대회와 북대회 등 2개의 대회에 136곳의 조직된 교회와 116곳의 집회소가 소속돼 있습니다. 2만 명 가까운 성도가 세천사의 기별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해 침례자가 500명 남짓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1500명을 목표로 전도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1143명이 침례를 받았고, 작년에는 1504명으로 드디어 목표치를 돌파했습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2곳의 대학을 비롯해 13곳의 삼육학교가 있고, 병원과 출판사를 각 1개씩 운영하고 있습니다. 


▲ 파키스탄의 복음화가 중요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 파키스탄은 세계 인구 5위의 인구 대국이자 국민 96%가 이슬람 신자입니다.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주요 모슬렘 국가로 통하는 ‘관문’입니다. 복음이 파키스탄을 통과하면 회교권으로 밀물처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슬람 선교의 전초기지입니다. 그 역할이 매우 크고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모슬렘은 이방인 취급했습니다. 테러리스트라는 무서운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관심했고, 거리를 뒀습니다. 어떤 면으로는 우리 공동체에 들어오면 안 되는 사람들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총회가 모슬렘 미션의 중요성에 눈을 뜨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원수가 아닙니다. 어쩌면 제일 가까이 접근해야 할 ‘사촌’인지도 모릅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의 후손입니다. 포용하고 안아줘야 할 사람들입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모슬렘 선교의 눈을 떠야 합니다. 이사야 60장 1~5절 말씀을 보면 그들(동방의 나라들)이 또한 빛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올 것이라 예언돼 있습니다. 회교권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파키스탄은 그 중심에 있습니다. 


현장 인터뷰 – 파키스탄연합회장 이면주 목사

 

▲ 지난해 일어난 대홍수 사태와 최근 발생한 남파키스탄 만주드 콜로니교회 괴한 습격 등 자연재해와 종교 테러로 걱정하는 한국 성도들이 많습니다. 이후 상황은 어떻습니까? 

– 우선 근래 일어난 재해와 사건으로 고통받는 파키스탄 국민과 성도들을 위해 도움 주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후원으로 홍수로 고통을 겪는 이재민 3000가구 이상에 ‘푸드 패키지’를 만들어 제공했습니다. 피해지역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과 수도 시설을 만들어주는 등 지금도 계속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나누다 보니 재림교회에 관심을 보이고, 성경을 공부해 개종한 사람이 많습니다. 한번은 힌두교 주민 100여 명이 한꺼번에 침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어려움에 빠진 사람에게 도움을 준 것도 좋지만, 그들이 선교 대상이 되니 더 좋습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봉사대가 그 지역에 가서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얼마 전, 모슬렘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십자가가 파손되는 등 긴장이 높아졌던 만주드 콜로니교회는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소수이고 약자인 기독교인이 수백 명의 모슬렘 교도에게 속수무책으로 공격당했습니다. 우리는 한국 성도들이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교파를 떠나 모든 기독교인에게 ‘푸드 패키지’를 지원해 큰 도움을 줬습니다.

▲ 최근 파키스탄은 북아태지회 관할 지역으로 편입됐습니다. 그 의의는 어떻게 짚어볼 수 있을까요?

– 솔직히 저는 파키스탄이 북아태지회에 편입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럭비공’ 같았습니다. 1985년까지만 해도 인도권 지역에 속했지만,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어 트랜스유럽지회로 편입됐습니다. 그마저도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대표들이 각종 행사나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그런 어려움 때문에 남아태지회로 소속이 바뀌었지만, 11년 만에 다시 북아태지회로 ‘주소’를 이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편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뭘까’ 생각하며 고민합니다. 한국처럼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한국인처럼 선교정신이 뜨거운 사람들이 적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한국인선교사가 지도자로 세계 곳곳에 많이 진출했습니다. 그래서 북아태지회에 편입된 거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인간적 안목으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열심을 보시고 복음의 불모지에 길을 내고, 영적 사막에 부흥의 강을 내실 것입니다. 이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게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야 합니다.


현장 인터뷰 – 파키스탄연합회장 이면주 목사

 

▲ 파키스탄연합회는 이를 통해 어떤 선교적 효과를 전망하고 있습니까?

– 무엇보다 선교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우리가 혼자 실행하기에는 너무 벅찬 사업계획이 많습니다.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일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연합회의 1년 예산이 3억 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협력한다면 원대한 비전을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한국인 지도자들이 많이 파송해 있는 파키스탄을 ‘제2의 한국연합회’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대와 전도단, 선교사들을 보내주십시오. 한국인의 선교열정을 파키스탄에 쏟아붓는다면 엄청난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가 힘을 모으면 선교적 시너지가 불꽃처럼 일어날 것입니다. 말 한 마리가 끄는 힘은 2톤이지만, 두 마리가 힘을 모으면 무려 24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동물도 이럴진 데, 하물며 하나님의 복음사업이야 어떨까요? 전도효과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질 것입니다. 파키스탄은 그런 잠재력과 가능성이 충분한 선교지입니다. 

▲ 영남합회 여성전도단 등 단기 선교팀이 봉사활동을 다녀가는 등 한국 교회와의 교류도 서서히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봉사대 파견 등 한국 교회와의 교류 강화를 위해서는 어떤 기대감을 갖고 계십니까?

– 한국 5개 합회와 교육, 의료 등 각급 기관과의 자매결연을 희망합니다. 800곳이 넘는 한국의 교회들이 파키스탄 교회와 결연을 맺어 지원해주신다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기대합니다. 여러분이 파키스탄의 ‘보내는 선교사’가 되어 주신다면 정말 놀라운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도단과 봉사대 등이 파키스탄삼육대와 파키스탄연합회 그리고 남대회와 북대회 등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안전하게 안내하면서 서로에게 유익하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적은 자금으로도 ‘사막에 강물이 흐르듯’ 영혼의 수확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슬람 국가라는 생각에 사람들이 전도회에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뉴스에서 듣는 부정적 소식은 극히 일부의 이야기입니다. 파키스탄은 테러가 빈번한 무서운 나라가 아니고, 우리가 구원의 소식을 전해야 할 형제의 나라, 하늘로 데리고 가야 할 사촌의 나라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선입견을 깨고, 선교정신으로 오신다면 정말 놀라운 일을 많이 경험하실 겁니다.

마침 하나님께서는 파키스탄연합회와 삼육대, 1000명선교사훈련원에 한국인 지도자를 세워주셨습니다. 한국 교회의 선교영역이 그만큼 넓어졌습니다. 마음의 거리가 물리적 거리보다 가까울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선교열정으로 파키스탄을 깨워주십시오. 


현장 인터뷰 – 파키스탄연합회장 이면주 목사

 

▲ 이처럼 파키스탄은 여전히 복음이 필요한 지역이지만, 직접 선교가 금지된 위험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성도들이 활동에 유의할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 가끔 뉴스에 테러 소식이 나와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사랑과 평화를 지지하는 온순하고 순수한 사람입니다. 파키스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어쩌면 선입견인지도 모릅니다. 다녀가신 분은 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영혼인지 잘 아실 겁니다.

법적으로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여서 선교에 걸림돌이 없습니다. 안전이 보장된 나라여서 이동하거나 집회할 때 경찰이 호위해 줍니다. 물론, 우리를 눈동자처럼 돌보시는 하나님이 곁에 계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어떤 두려움이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모슬렘이 기독교로 개종했을 때, 사회적 핍박은 각오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도가 어렵기는 합니다.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이들의 문화와 종교를 비하한다거나 비판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이슬람 사회의 독특성을 무시하면 곤란합니다. 그들과 싸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들의 좋은 점은 칭찬하고,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특히 종아리가 보이는 반바지나 팔뚝을 드러내는 상의 등 복장에 신경 써야 합니다. 

▲ 중장기 발전방안 등 파키스탄연합회가 그리는 앞으로의 선교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 교회를 통한 복음전도가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삼육초.중.고등학교 그리고 삼육대학교와 새롭게 문을 여는 간호대학 등 교육선교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앞으로 영어학교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재림교회 병원과 치과클리닉, 요양원 등 의료선교에도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르드어와 펀잡어로 제작한 성경과 예언의신을 보급하고, 문서전도를 체계화하는 등 출판사업을 통한 선교전략도 세워나갈 것입니다. 애드벤티스트 월드 라디오(AWR),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미디어를 통한 선교도 시급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자훈련을 통해 신실한 주의 백성을 양육해야 합니다. 

▲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파키스탄의 선교발전을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습니까?

– 저는 놀라운 선교현장을 체험하러 이곳에 직접 오시길 추천합니다. 보고, 느끼고, 경험해야 합니다. 전도단이나 봉사대뿐 아니라 교회나 단체별로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내가 가서 뭘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종이접기라도 할 수 있습니다.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등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악기를 가르치거나 성경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습니다. 기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참여와 협력이 중요합니다. 

‘보내는 선교사’가 돼 주실 수도 있습니다. 한 교회가 한 교회를 정해 지원하고, 사역자도 도와주신다면 서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SDA가 ‘Special’(보통의 것과는 특별히 다른 것) ‘Dynamic’(역동적인) ‘Always’(항상)의 약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과 파키스탄의 협력이 좀 더 강화되길 기대합니다. 

▲ 끝으로, 한국 성도들에게 당부나 강조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그동안 파키스탄은 우리에게 먼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생각이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영남합회 여성협회와 동중한합회 에스더여성전도단, 국제발관리봉사협회, 한종석 장로님, 이각종 장로님 등 여러 단체와 개인이 봉사활동을 다녀갔습니다. 내년 1월에는 밀알건축봉사단이 올 것입니다.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우리가 품어야 할 나라’ ‘선교해야 할 형제의 나라’라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재정적으로도 협력해 주십시오. 생각날 때마다 기도해 주십시오. 이제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재림의 징조는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어야 끝이 오리라’는 마태복음 24장 14절 말씀뿐입니다. 이 말씀대로 우리 모두 재림을 기다리면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계속 전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