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간호대 설립,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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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파키스탄삼육대 강의동 완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커팅하며 기념하고 있다.

강의동과 실습동이 완공되면서 파키스탄삼육대의 숙원이었던 간호대학 설립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파키스탄삼육대 간호대학은 한국연합회의 ‘10/40 윈도우 미션 프로젝트’의 주요 지원사업 중 하나여서 한국 성도들도 관심이 높다. 

간호대는 현재 설립 승인을 위한 교실과 실습실 등 교육설비를 완비했다. 남은 과제는 실습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일이다. 관련 서류가 준비되면 보건부에 대학 승인을 위한 실사를 요청할 수 있다. 실사를 위한 서류와 시설은 모두 갖췄다. 서류를 제출하면 2-3개월 안에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기독교를 배경으로 설립할 학교이기 때문에 병원과 업무협약을 맺는데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는 게 사실. 학교 측은 몇몇 병원에 업무협약을 신청했으며, 관계자를 통해 신속히 협약이 체결되도록 요청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개교 전임에도 소문을 들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입학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간호대는 4년제 간호학과 50명과 2년제 조산과 30명, 간호과 30명, 간호조무 30명 등 매년 140명의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곳 기독교인 여학생에게 있어 집을 떠나 간호사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종교적, 문화적 이유로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파키스탄삼육대는 안전한 캠퍼스와 기숙사가 준비돼 있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학장 지성배 목사는 “간호대학에서 공부하기 원하는 학생은 많지만, 재림신앙으로 준비된 간호대학 교수진을 모집하는 것이 큰 숙제”라며 “모슬렘 중에는 교수직을 원하는 사람이 많지만 높은 임금 요구와 종교적 차이로 인해 고용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에서 교수로 자원해 봉사할 선교사들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간호대 설립, 어디까지 왔나

 

간호대는 전인적 삼육교육과 건강기별을 통해 전문 의료선교인을 양성하는 초석이 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아울러 제자훈련이나 1000명선교사훈련을 받은 청년들이 효과적인 선교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 간호대는 이런 청년들을 의료선교인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또한 의료선교기관인 카라치삼육병원의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베이스가 될 수 있다. 카라치삼육병원에는 선교정신으로 무장된 의료인력이 필요하다. 간호대를 통해 이에 필요한 신실하고 전문적인 의료인력을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문의료인이 된 청년들을 통해 교회의 복음재정과 선교지원을 조력한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지성배 학장은 “간호사의 월급은 사역자 월급의 2-3배나 된다. 이들이 재정적으로 헌신한다면 교회의 복음재정과 선교활동을 지원하는데 요긴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호학과를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의료선교 봉사와 건강기별을 전할 수도 있다. 파키스탄인들은 부절제한 식습관으로 심장질환이나 당뇨 등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평균수명도 66세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재림교회의 건강기별은 질병으로 신음하는 모슬렘 사람들을 돕는데 가장 효과적인 선교도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간호학과를 통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친다면 복음을 전하는데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지성배 학장은 “여러 가지 난항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한인 성도들이 파키스탄삼육대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