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필리핀에서 띄우는 어느 특별한 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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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1000명선교사 55기 ‘새내기’ 선교사들이 특별한 새해인사를 보냈다.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이다. 하지만, 필리핀 루손 섬 남부의 한 리조트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복음화를 위해 무릎 꿇는 재림청년들이 있다. 바로 55기 1000명선교사에 지원한 17명의 한국인 젊은이들이 그 주인공.

지난해 연말 필리핀에 입국해 기초훈련을 받던 중 따알 화산이 폭발하며 급히 몸을 피했던 이들은 세계 각 곳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날짜 가는 것도 모른 채” 영어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너무 갑작스레 떠나느라 옷가지도 변변하게 챙겨가지 못했던 이들이 22일 열린 53기 ‘선배’ 선교사들의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다시 캠퍼스를 찾았다. 마침 설을 맞아 ‘새내기’ 선교사들이 한국의 가족과 성도들에게 특별한 새해인사를 보냈다.

■ 심은송(삼육대 국제교회)
아직 훈련기간이긴 하지만, 선교사로서의 첫 발을 힘차게 내딛고 있습니다. 저에게 맡겨진 사명을 잘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날마다 다지고 있습니다. 부족하나마 영어교육을 맡아 봉사했습니다. 하면 할수록 ‘우리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선교사는 자신의 힘이나 능으로 되지 않고, 오직 여호와의 권능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느낍니다.

우리 55기는 참 특별한 기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기치 않은 일로 훈련장소가 바뀌기도 하고, 그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엄마, 아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희는 잘 있습니다. 모두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박지은(LA 오렌지중앙교회)  
미국 캘리포니아의 LA에서 지원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추천해 주셨는데, 정말 잘한 결정이었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참 좋습니다. 솔직히 미국에서는 또래가 별로 없어서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렇게 많은 언니와 동생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화산이 터져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조금 겁나고 무서웠지만, 이제는 걱정없습니다. 멀리 이동하고, 낯선 환경에서 훈련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 불편한 점도 있지만,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 함께 겪는 일이어서 견딜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저는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갈게요. 사랑해요~”


특집 – 필리핀에서 띄우는 어느 특별한 설 인사

■ 박가영(삼육보건대교회)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 되었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에 2학년을 마치자마자 선교사에 지원했어요.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제가 먼저 예수님과 가까워지는 삶을 사는 게 선교사 생활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분과 함께 할 때 비로소 깨달을 수 있는 행복을 다른 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어요.

소식을 들어 아시겠지만, 화산 폭발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이 정말 많아요. 이들이 어서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많이 기도해 주세요.  

“사랑하는 부모님! 날짜 가는 것도 몰랐는데, 이제 곧 설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시 뵐 때까지 건강하세요. 벌써부터 보고 싶은 동생들도 언니는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렴~”

■ 전형준(진천교회)  
지역교회에서 학생전도사로 봉사하다 지원했어요.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의 만족과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게 참다운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는 생활이 무척 재밌어요. 외국인 친구들도 비록 서로의 문화는 다르지만, 함께 맞춰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천연계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만족스럽고 감사합니다.

“뜻밖의 화산 폭발로 깜짝 놀랐지만, 이 또한 우리를 단련시키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선교사로 활동하다보면 여러 가지 시험과 시련을 견뎌야 할 때도 올텐데, 그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 서혜림(원주본향교회)  
삼육대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주위 분들의 권유로 참가했어요. 아직은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 않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멀리 대피생활을 해야 하다보니까 가끔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래도 견딜만 해요.

선교사 활동을 통해 나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싶고,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엄마, 아빠! 저는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를 위해 기도 많이 해 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소망(광주남선교회)  
아직 선교지에 간 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아요. 동료 선교사들도 서로 잘 챙겨주고.

화산이 폭발하는 특별한 사건을 겪었지만, 혼자가 아니어서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곳이 어디일지 잘 모르지만, 선교지에 간다면 제가 어렸을 때 즐겁게 참여했던 ‘어린이성경학교’처럼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요.

“엄마! 얼마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을 때, 쉬는 김에 1000명선교사를 다녀오라고 추천하셨죠? 이제야 엄마의 마음이 무언지 어렴풋 알 거 같아요. 저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돌아가는 날, 다시 건강하게 만나요~”

■ 김원걸(직산새하늘교회)  
이제 전역한 지 두 달이 되어 갑니다. 특별한 계기나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 나 자신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드려보는 ‘찐’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지원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게 무슨 일이 되었든 다 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어린이사역을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도 많고 당황스런 사건도 겪지만, 서로 기도하고 격려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화산이 터지고, 훈련장소를 바꾸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는 확신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강한 천사로 지켜주신다는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사랑하는 부모님! 제가 전역하자 마자 해외선교사에 지원한다고 걱정하셨지만, 이제는 염려 놓으세요. 저는 ‘하나님의 군사’로 거듭나 세상에 빛을 전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 이영인(내촌교회)  
신학생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 더 느끼고 싶어서 1000명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수도 있고, 짧다면 짧을수도 있는데, 나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만난 하나님과 그 사랑을 선교지의 사람들에게 풍성하게 나누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부모님! 벌써 설이네요. 여기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모두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모님 건강을 더 잘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가 남은 기간 동안 훈련을 원활하게 잘 마치고,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려요”

■ 고예은(에덴요양병원교회)  
7년 전, 중학교 1학년 때 어린이선교사운동(Children Missionary Movement)에 참여했어요. 그때의 경험이 아직까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고, 1000명선교사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이렇게 꿈을 이루게 되었네요. 그래서 지금의 시간이 무척 소중하고 각별하게 느껴져요.

선교사 활동 기간 동안 성경통독과 예언의신을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재림신앙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 화산이 터졌다는 소식 때문에 많이 걱정하고 불안하셨죠? 하지만 저희가 있는 곳은 안전하니까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우리의 믿음이 더욱 자라길 기도합니다. 사랑해요~”

■ 박지나(직산중앙교회)  
한국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1년을 하나님 가까이 있고 싶어서 선교사에 지원했어요.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나를 향한 예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받았던 사랑을 선교지의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그 일을 위해 지혜와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그리고 언니! 나는 밥도 잘 먹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누구보다 밝은 제가 잘 성장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마세요. 올해도 항상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게 지내시고, 다시 만나는 날까지 행복하세요. 참! 여기 너무 좋아요. 선교여행 오세요~”


특집 – 필리핀에서 띄우는 어느 특별한 설 인사

■ 정석현(삼육보건대교회)  
다음달 졸업이에요. 처음에는 선교사에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저를 성장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 도전하기로 했어요.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이 있는데, 저의 달란트를 잘 활용해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선교를 하고 싶습니다.

“적응하느라 힘들어서 그랬는지 지난주에 갑자기 스트레스성 급체로 몸이 무척 아팠어요. 다행히 목사님과 동료 선교사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잘 이겨냈습니다. 며칠 동안 좀 힘들었지만, 이제는 다 나았습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모두에게 정말 고마워요. 동기들을 잘 만나서 정말 행복합니다”

■ 임선화(광주꿈의교회)  
평소 도전을 주저하는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아버지의 권유로 지원했어요. 사실 1000명선교사에 지원하기에는 나이가 적지 않은데, 지금 아니면 평생 못할 거 같아 용기를 냈습니다. 솔직히 출발하기 일주일 전까지도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어요. 그러나 제가 결정한 것이기에 후회없이 도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선교사 경험을 통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더 깊이 있게 쌓았으면 좋겠어요. 성경지식도 많이 배워서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선교사 출신으로서 복음사업에 더 많이 쓰임받는 사람이 되는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엄마, 아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사역하고 돌아갈게요.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산이 터지면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꽤 나아진 편이에요. 이곳에 비가 많이 내려 화산재가 어서 빨리 씻겨갈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

■ 박운주(성환교회)  
젊은 시절, 선교사로서 복음전도 현장에서 직접 뛰어보는 것도 중요한 경험 같아서 도전했습니다. 훈련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만만찮네요. 하지만 주위의 동료들이 잘 챙겨주고, 이끌어주어 마음은 편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저를 신앙적으로 많이 성장시켜 줄 거 같아 뿌듯합니다. 선교사 기간 중에 제 손으로 교회를 지어보는 게 목표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경 써 주시고, 기도해 주신 덕분에 우리 모두 별탈 없이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화산 폭발로 많이 놀라셨을 텐데, 재난지역의 조속한 정상화와 함께 1000명선교사 사역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 박하은(율면중앙교회)  
지난 금요일에 뒤늦게 합류했어요. 그사이 한국에서 화산이 폭발했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리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아직 선교사로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까 잘 해내고 싶어요.

“저희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마지 마세요.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해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려요. 우리의 사역과 필리핀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특집 – 필리핀에서 띄우는 어느 특별한 설 인사

■ 김성실(사릉중앙교회)  
이곳에 온지 벌써 3주가 지나갑니다. 그사이 무서운 일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상황에 맞게 안전하고 좋은 장소를 준비해 주셔서 지금은 열심히 교육받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조금 힘들긴 하지만, 씩씩하게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훈련을 받으며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이 어디든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가서, 그게 어떤 일이든 그분이 쓰시는 대로, 사용되는 선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부족한 저희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 주세요”

■ 김효현(봉평교회)  
‘평생 선교사’로 살고 싶어 지원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1000명선교사는 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출발인 셈입니다. 훈련과정에 참여하고, 예기치 않은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때때로 이런 상황이 낯설게 느껴져요.

그러나 조금씩 하나님께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서서히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지금도 나를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저의 사역과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 지 설레면서도 기대와 걱정이 교차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전부를 온전히 주님께 내어맡깁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아직은 저와 같은 신앙을 하고 계시진 않지만, 제가 돌아갈 1년 후의 명절아침 밥상에서는 저와 함께 하나님께 무릎 꿇고 감사의 기도를 하는 우리 가족 모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해요~”

■ 김재환(태안교회)  
군 면제 판정을 받았어요. 그래서 군대 대신 1년을 하나님 사업에 바치겠다는 각오로 지원했습니다. 그동안 집집방문 전도를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선교지에서는 집집방문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게 선교사로서 제가 제일 해보고 싶고, 바라는 사역입니다. 만약 그게 잘되면 전도회까지 이어지겠죠?

그리고 혹시, 이 기사를 보는 분들 중에 선교사 지원을 두고 갈팡질팡 고민하는 재림청년이 있다면 정말 어떤 준비도 필요없으니 지원하기를 바랍니다. 정말 ‘강추’ 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저는 잘 지내고 있으니 염려하지 마세요. 저는 오히려 엄마 아빠가 더 걱정돼요. 그동안 여러 가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인상 깊은 추억으로 남았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