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안식일의 의미 함축하고 있는 ESG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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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ESG가 교회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이제 우리 주변에서 ‘ESG’라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됐다. 기업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ESG가 핵심경영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데다 정부가 2030년까지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에 더욱 불이 붙었다. 

특히 기관과 투자자들이 투자 전 ESG 경영 여부까지 검토하는 추세여서 이제 생존을 위해서라도 각 기업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야말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이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다. UN은 2006년 출범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통해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1월 14일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렇다면 ESG는 교회와는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언뜻 보면 ESG는 기업이 1차적인 이윤추구를 넘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살펴보는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까닭에 ESG와 교회의 상관관계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근래 ESG는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나아가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체에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지나며 한국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기독교를 이기적 이익집단으로 보는 경향이 생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대면예배를 고집하는 모습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실제로 기독NGO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2월 발표한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보면 팬데믹이 발생한 최근 3년 사이, 우리 사회에서의 기독교에 대한 불신감은 이전에 비해 훨씬 커졌다. 

이런 현실 속에서 ESG는 교회의 신뢰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ESG는 기업을 평가함에 있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얼마나 발휘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오래도록 살아남을 기업인지 평가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은 다시 말해 기업이 사랑받고 신뢰받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교회의 신뢰도 역시 ESG를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