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성 화백, 14일부터 장학기금 마련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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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장학사업 및 동문회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初江 임종성 화백.
20여 년간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힘쓰다 은퇴한 후 얼마 전부터 삼육대 총동문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초강(初江) 임종성 화백이 장학사업 및 동문회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를 연다.

임종성 화백은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삼육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自然, 그 자연 속으로’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삼육대 개교 115주년을 기념한 기획전이자 삼육대박물관이 준비한 올해 첫 초대전이다. 오프닝은 첫날 오후 5시.

임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200여 점의 작품을 내놓는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최대 6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까지 한자리에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정성과 열정으로 제작한 살점과도 같은 그림이다. 전시회에서는 그간 일관되게 고집해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자연과 벗하며 화폭에 담아 온 창조의 신비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는 메시지가 관통한다.

봄꽃의 기지개, 여름의 풍요, 가을은 결실, 겨울의 치유 등 사계절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개울이 모여 강과 바다를 이루는 자연의 순리도 읽힌다. 짙고 푸른 솔잎을 품은 상록수의 신록은 살아 있는 듯 생생하다. 탁자 위에 놓인 찬미가와 악기, 성경도 보는 이에게 마음의 평안과 감동을 전하기 충분하다.

작품은 작가 특유의 탄탄한 소묘력과 형태 감각을 바탕으로 자연의 심층구조를 탐색하고, 이의 본질에 과감하게 접근한다. 색채는 대상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절제됐다. 이경모 평론가는 이를 두고 “언뜻 추상화의 분방함이 화면의 기조를 이루는가 하면, 화면 자체가 물감과 교감하며 평면회화로서의 존재론적 타당성을 확보한다. 그러나 여전히 공간과 상호 연계성을 이루면서 스스로 추동하는 유무형의 형태들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강조한다”며 캔버스에 담은 생명력 충만한 자연의 이미지를 소개했다.


임종성 화백, 14일부터 장학기금 마련 초대전
김영안 박물관장은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일평생 쉼 없이 시도해온 천연계에 대한 고유한 시각과 현상에 대한 담백한 해석을 담아내고 있는 예술가 임종성 화백의 심오한 예술혼을 봄소식과 함께 흠뻑 느껴볼 수 있다”며 관람객을 초대했다.

김일목 총장은 “수년 동안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아무런 물질적 대가 없이 도심의 학교나 교도소, 군부대 등 삭막한 담벼락에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그려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했던 그가 자연을 향한 지고한 애정을 반영한 그림을 선보인다”면서 “생명력 가득한 자연의 향기를 화면에 담아내며 거역할 수 없는 순리의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평했다.

강순기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경계에 경계를 더하고 서로를 향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시기에 어려움 가운데 있는 다른 사람들을 더 생각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숭고한 모임”이라며 “작가의 사상과 정신을 한 자리에서 살피고, 모든 사람이 자연의 섭리와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귀한 감상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용호 연합회 평신도실업인전도협회장은 “임종성 화백의 순박함과 시원함 그리고 섬세함이 드러나는 작품은 우리의 지친 마음속에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하다. 바라기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평신도실업인들의 관심과 애정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서로를 위로하고 보람을 느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회는 그간 끝없는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독창적 예술세계를 개척해 온 임종성 화백의 귀한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기부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장이기도 하다. 작품 구입 자체가 이타적 봉사의 마당에 동참하는 장학사업이다. 전시회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이 이 같은 뜻을 공유하며, 큰 부담 없이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품도 준비했다.

임종성 화백은 “예전에는 집안에 그림 한 점씩은 걸려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고 교양이나 정서가 메마르면서 사람 사이가 각박해졌다. 이번 전시회는 그런 삭막한 마음을 일깨우는 취지도 함께 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 불황으로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후학들의 학업을 돕는 일에 함께해 주신다면 더없이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 010-6349-6611.


임종성 화백, 14일부터 장학기금 마련 초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