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선규 장로 “만약 내 자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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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규 장로는 방글라데시 삼육대 온라인 클래스 인프라 구축을 위해 헌신했다. 사진은 평창올림픽 자원봉사 당시 모습.
남선규 장로(국제발관리봉사협회 단장)는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방글라데시 삼육대 학생들이 더 이상 학교에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자칫 유급이 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왔다.

인터넷방송으로 온라인 교육을 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열악한 인프라와 학생들의 경제사정으로 여의치 않았다. 수소문을 해 알아보니 제반 설비를 갖추는데 1000만 원 정도의 재정이 필요했다. 온라인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학생들도 노트북과 핸드폰이 필수였다.

남 장로와 회원들은 이때부터 주변에 “사용하지 않는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보내주시면 방글라데시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며 백방으로 도움을 호소했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삼육서울병원장실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글라데시 삼육대학·간호대학 온라인 클래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금’을 전달했다.

남 장로는 “코로나19로 지금까지 잘해오던 삼육교육과 무슬림을 위한 발관리 선교봉사가 중단됐다. 학생들이 더 이상 수업을 받을 수 없어 유급 당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아팠다. 만약 내 자식이 그런 처지에 놓인다면 나서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하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우리 삶은 예수님의 희생으로 얻은 아주 귀한 것이다. 우리가 거저 받은 은혜와 묵상하는 말씀이 현실에서 일치되도록 살아야 한다. 그런 마음에서 방글라데시 삼육대학과 간호대학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날 고심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성도들이 협력해 주셔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공을 돌렸다.

남 장로는 “대학 자체로 인터넷방송 시설을 갖춰 부득이 귀가 조치된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각자 있는 곳에서 학업과 선교봉사를 지속하길 바란다. 이 일을 위해 아낌없이 사랑의 손길을 펼친 오아시스선교단과 국제발관리봉사협회 회원들, 그리고 국내외 성도 여러분에게 거듭 감사한다. 특히 병상에서도 후원해주신 익명의 기부자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인터뷰 – 남선규 장로 “만약 내 자식이라면…”
그는 “안식일마다 수많은 무슬림과 힌두교인들이 발관리 봉사를 받고 기도할 때 영육간의 놀라운 회복이 일어나는 걸 현장에서 목격하고 경험했다. 비록,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가 직접 갈 수는 없지만 복음사업의 중단 없는 전진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모으는 일은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님의 사랑에 깨어 기도하고, 반응하며 일하므로 지구촌 어느 곳이든 우리의 사역지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 한다. 앞으로도 단발성이 아니라 계속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러한 사항을 실천하면 상황이 어떠하든 영혼구원의 역사는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발관리봉사협회는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 등 투철한 사명감과 솔선수범의 자세로 나눔 활동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시민사회단체로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탑리더스 대상’에서 사회공헌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교단 안팎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