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마달피수련원 … 일부 시설물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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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달피삼육수련원이 계속된 장마로 일부 시설물과 훈련장비가 유실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정 휴업에 들어가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달피삼육수련원(원장 엄기중)이 이번에는 폭우로 또 한 번 시름에 잠겼다.

마달피수련원이 위치한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는 7월 28일 이후 이달 9일까지 400mm 가까운 비가 퍼부었다. 여기에 용담댐이 방류를 시작하면서 이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8일 오후 9시 기준 24시간 동안 전북 장수군에 240㎜의 장대비가 내린 것을 비롯, 진안군과 무주군에도 각각 207㎜와 204㎜의 폭우가 쏟아졌다. 진안군에 위치한 용담댐은 계획홍수위(해발 265.5EL.m)에 인접하자 초당 3000톤의 물을 방류했다. 이 때문에 댐 하류지역인 충북 옥천‧영동, 충남 금산, 전북 무주군에서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 피해가 일었다.  

마달피수련원도 본관 앞 제방이 마치 산사태가 난 것처럼 유실되고, 일부 건물의 계단이 풀썩 주저앉았다. 수련원 측은 즉시 안전펜스를 설치해 사람의 접근과 통행을 금지시키는 등 관련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식당 등 시설물이 물에 잠겼고, 수상훈련용으로 사용하던 고무보트가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 상당액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엎친데 덮친’ 마달피수련원 … 일부 시설물 유실

‘엎친데 덮친’ 마달피수련원 … 일부 시설물 유실

금강을 가로지르며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어 수련생들의 호응을 얻었던 짚라인도 훼손됐다. 와이어는 물에 휩쓸리며 뒤엉켰고, 맞은 편 도착지점에는 상류에서 떠내려 온 나뭇가지와 쓰레기 등 부유물이 쌓여 있어 이곳이 포스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아직도 물살이 거세 강을 건너가지 못하고 있어 언제쯤 복구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수련원을 드나드는 진입로도 밀려든 강물이 빠지지 않아 길이 끊겼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승용차가 잠기는 등 한때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수련원 뒤편 산길을 통해 드나들지만 이마저도 산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다. 대형 포크레인을 동원해 쓰러진 나무 등을 치우고 임시로 개통했지만, 계속된 장마로 약해진 지반이 언제 다시 붕괴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

엄기중 원장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복구를 위해서는 추후 토목공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어 언제쯤 공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근 마을주민들이 워낙 큰 피해를 당해 직원들과 함께 일손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를 나갈까 생각 중이다. 면장에게 혹시 오갈 데 없는 이재민이 있으면 우리 수련원의 시설을 숙소로 개방하겠다고 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마달피삼육수련원 이외 집중호우 지역에 소재한 경기 가평군 사슴의동산수련원, 경북 청도삼육연수원, 충남 태안군 안면도연수원, 전남 화순군 미스바연수원 등 교단 관련 시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평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와 경기영어마을 양평캠프 등 수탁 운영 기관도 피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