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부산병원, 음압병상 및 감염병전담병원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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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부산병원이 ‘국가지정 음압병동 및 감염병전담병원’을 개소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질병관리청의 승인을 받고 운영에 들어가는 시설이다.
삼육부산병원(병원장 최명섭)이 ‘국가지정 음압병동 및 감염병전담병원’의 문을 열었다.

음압병상은 기압차를 이용해 병실 내부의 공기를 외부와 차단하고, 별도의 공기순환 시스템을 통해 격리환자의 호흡으로 배출된 병원체의 전파를 방지하는 특수병실. 전담 의료진 외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삼육부산병원의 국가지정 음압병동은 C동 최상층인 9층에 자리 잡았다. 1개 층을 증축해 5개 음압병상을 확보했다. 국비 17억5000만 원, 자부담 18억8000만 원 등의 자금을 투자해 전용 엘리베이터 등 최적의 설비를 갖췄다. 질병관리청의 승인을 획득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국가지정 음압병동 시설은 부산에서 삼육부산병원이 최초다.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확산 일로에 있던 지난해 4월 질병관리본부가 국가지정 음압병상 확충사업을 공고하자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사업과 동시에 이를 기획하고, 사업신청서를 관계 기관에 제출했다. 이어 6월에 삼육서울병원 등 전국 17개 병원과 함께 선정됐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감염병전담병원에 지정돼 8개 특화치료 병상을 구축했다. 2억2000만 원의 자금을 투입한 이들 병상은 이동형 음압기식이 아닌, 음압공조 시스템을 갖춘 게 특징.

삼육부산병원의 이번 ‘국가지정 음압병동 및 감염병전담병원’ 개소는 지역사회의 안전과 감염병으로부터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병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 일상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신종 호흡기 감염병 대응 능력 및 치료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감염병 예방 및 치료와 2차 확산 차단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점에서 의료선교기관으로서의 공적 역할과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원내 야외광장에서 박성민 기획과장의 사회로 진행한 개소식에서 최명섭 병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이전 그 어느 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는 세계적 대유행 현상”이라며 “우리 병원은 지역사회 질병과 재난의 든든한 방어막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병원장은 “향후 신관 증축을 통한 500병상 이상의 진료병상을 확장하고, 서구의료관광특구 사업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제진료센터의 외국인 전용병동 가동 및 심·뇌혈관센터를 운영해 진료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소개하고 “4차 산업을 접목해 부산지역의 선두의료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부연했다.

한국연합회장 강순기 목사는 “삼육부산병원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다”며 “삼육재단은 국민 건강증진과 복지향상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여러분의 동반자다. 어떠한 환경변화와 위기상황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병진 부산광역시 부시장은 “삼육부산병원의 국가지정 음압병상 감염병전담병원 개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여전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그동안 준비를 잘 해주셨다. 철저한 방역관리와 백신접종 등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염려되지만, 이렇게 음압병동이 마련돼 다행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고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공한수 부산시 서구청장은 “삼육부산병원은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역사가 살아있는 병원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국민안심병원에 지정돼 감염병 극복은 물론, 지역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의 책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육부산병원은 이와는 별도로 최신 심ㆍ뇌혈관 조영장비(Alphenix Biplane)를 도입해 지난 9일 혈관조영촬영실을 개소했다. 이번에 도입한 Alphenix Biplane은 초고해상도 영상 제공 및 피폭량 감소, 최대 1.5 줌 지원 등 기존 장비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심ㆍ뇌혈관 질환에 대한 조기진단 및 초기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삼육부산병원은 이번 첨단 장비 도입을 계기로 최소 침습의 인터벤션 치료를 특화할 방침이다. 이 장비를 기반으로 삼육부산병원의 의료 질을 높이고 진료 인프라를 넓혀 다가올 서구 의료관광특구 지정과 병원 500병상 증축에 대비해 나간다는 청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