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안병구 교수, 사고로 잃은 아들 명의로…

749

삼육대 안병구 교수는 불의의 사고로 잃은 아들을 기리며 10년째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일찍 생을 마감한 아들을 기리며 10년째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하는 교수가 있다.

삼육대 안병구 전 교수는 지난 8일 김일목 총장을 만나 장학금과 발전기금 3200만원을 전달했다.

안 교수가 삼육대에 기부를 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아들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아들의 이름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홍규 장학기금’을 만들어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홍규’는 아들 이름 ‘영규’와 안 교수의 부친 성함인 ‘홍산’에서 한 글자씩을 따왔다.

이렇게 10년간 아들과 아버지의 이름으로 꾸준히 기부해온 금액은 어느덧 1억원이 됐다. 2019년 8월 정년퇴직 후에도 안 교수의 기부는 계속 이어졌다. 이 장학기금을 통해 현재까지 39명의 학생이 장학혜택을 받았다.

안 교수는 이 외에도 사재 2억 원을 출연해 케냐 투르카나 지역에 아들의 이름을 딴 영규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에는 9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안 교수의 두 딸과 딸의 친구들도 매달 후원금을 꾸준히 보내며 고인을 기리는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안 교수는 기부 취지를 묻는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그의 부인인 노경란 씨가 대신 뜻을 전했다. 노 씨는 “남편은 오랫동안 야학 활동을 하고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으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늘 마련해오곤 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더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여 목표한 바를 이루길 바란다. 앞으로도 아들의 이름으로 의미 있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큰 아픔을 딛고 숭고한 뜻을 베풀어 주신 교수님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성금을 잘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삼육대 안병구 교수, 사고로 잃은 아들 명의로…

■ 피아노동문장학회 오길진 회장, 발전기금 1000만원 쾌척
삼육대 피아노동문장학회 오길진 회장이 지난 8일 김일목 총장에게 음악학과 발전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오 회장은 음악학과 피아노전공(85학번) 동문으로, 최근 피아노동문장학회 3대 회장에 취임했다.

오 회장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더 많은 성금이 모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장학회가 후배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기금 마련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삼육대 피아노동문장학회는 음악학과 피아노전공 동문들이 지난 2016년 설립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충실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매년 동문장학 오디션을 열고 재학생을 선발해 연주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 삼육보건대 장영은 교수, 모교에 1000만원 기탁
삼육보건대학교 간호학과 장영은 교수가 모교인 동해삼육중고등학교(교장 노희룡)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장 교수는 “그동안 교수로서 강의를 준비하고, 학위를 마치느라 앞만 보고 달려온 것만 같다. 동해삼육중고등학교에서 기틀을 닦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모교 발전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 후배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고 기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섭 교감은 “동문이 졸업 후에도 모교를 잊지 않고 발전을 위해 장학금까지 기부하니 얼마나 감동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인사하며 “고교과정이 의무교육이 된 까닭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대학교 등록금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규정에 의거해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장 교수 외에도 최근 들어 여러 동문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강원도에서 선도적인 교육을 베푸는 학교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