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발발 … 한인선교사 위한 기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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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현지 선교사들을 위한 긴급한 기도가 요청된다. 사진은 쿠데타 발발 후 식료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선 미얀마 국민들의 모습.
1일 새벽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현지 선교사들의 안위를 위한 성도들의 긴급한 기도가 요청된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군TV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부정에 대응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권력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밝혔다.    

현재 미얀마에는 PMM으로 파송된 J 목사 부부와 대륙선교회에서 파송한 S 장로 가족 등 한인 선교사가 체류하고 있다.

J 목사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에 보내온 메신저를 통해 “아침에 일어나보니 대통령이 바뀌어 있고,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있다. 이미 자유의 맛을 경험한 국민들이 군부의 억압을 어떻게 참고 견딜지 걱정이다. 외부 도시와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국영방송은 정규 프로그램 송출을 중지했고, 언론이 통제당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현재 그가 머물고 있는 도시의 통신도 두절된 상태. 곧 인터넷과 SNS도 차단될 거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인터넷이 끊기면 통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오는 3월 중순 개강을 앞두고 한창 준비 중이던 직업훈련학교 운영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군부통치 경험을 했던 미얀마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식료품 걱정에 시장에는 벌써부터 사재기를 하려는 발길로 정신이 없다. 코로나 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 국민이 다시 군부의 압재에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군부통치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해 잘 알지 못했는데, 지금 조금씩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와의 차단과 통신망 단절로 당장 온라인예배 조차 드릴 수 없는 상태다. 미얀마연합회도 곧 비상사태에 돌입할 것 같다”면서 “아마도 재림교인들이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듯하다. 정국이 조속하게 안정을 찾고, 자유가 빨리 안착해 선교사들이 안전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고국의 성도들이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륙선교회 소속 S 장로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전 내내 끊겼던 인터넷과 전화가 오후 들어 연결됐다. 이곳은 시골이어서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가 없다. 선교의 문이 한창 열리고 있던 중이어서 이번 사태가 앞으로 복음전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염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5년 전부터 미얀마에서 사역해 온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동안 여러 곳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 건강전도가 효과적이었다. 그래서 뉴스타트건강선교사 양성을 위한 센터를 건립하던 중이다. 여러 기관과 단체, 성도들의 후원으로 현재 80% 정도 완공했다. 마침 한류바람을 타고 한국인에게 매우 호의적인 분위기여서 기대가 컸다.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초창기와 많이 달라졌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해 쿠데타를 철회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서구의 움직임이 커질수록 이들은 선교사나 NGO 단체를 추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며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큰 도우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얀마 선교의 교두보가 실패하지 않도록 성도들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얀마는 약 5500만의 인구 중 88%가 불교신자인 국가. 기독교인은 50만 명 내외로 추산된다. 그 중 재림성도는 3만4000여 명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대다수가 소수민족. 현지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버마족 신자는 200여 명에 그쳐 이들을 위한 선교지원이 필요한 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