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돕기 스티커 모금운동’ 펼치는 신하늘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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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늘 시는 ‘미얀마 돕기 스티커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미얀마 친구 ‘레베카’ 씨와 함께한 모습.(안전을 위해 레베카 씨의 얼굴을 모자이크합니다.)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면 실천의 기회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겁니다”

지난 2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국내외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돕기 위한 지지와 연대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SDA교육 인하대역학원에서 교사로 근무 중인 신하늘(동중한ACT교회) 자매는 좀 더 특별한 방법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에서 미얀마를 돕기 위한 스티커를 판매하는 것.

신 씨는 지난 2일부터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https://smartstore.naver.com/savemyanmar)에서 ‘미얀마를 위한 스티커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판매 수익금은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국민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주변 국가로 몸을 피한 난민들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heavenshin96)를 통해서도 현지 상황을 알리며, 일반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 사태 이전에는 미얀마와 직접적 연관도 없고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는 그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싶었다”면서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 함께하면 바꿀 수 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그들이 지금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국제사회의 참여와 지원이 절실하다”며 미얀마의 외침에 귀 기울이길 희망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가 신 씨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미얀마 돕기 스티커 모금운동’ 펼치는 신하늘 자매

▲ 이런 활동을 계획한 동기나 취지는 무엇인가요?
–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미얀마 친구 ‘레베카’를 통해 이 상황에 대해 잘 알게 됐습니다. 함께 고뇌하며 조금이라도 그들을 돕고 싶었어요. 국제사회에 그들의 상황을 더 잘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습니다. ‘레베카’는 지금도 미국에서 병원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는 시위에 참여하고, 모금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포스터를 붙이고,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미얀마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있죠.

‘레베카’는 대학을 같이 다니면서 선교활동에 참여한 친구입니다. 2018년 엄성현 목사님 지도하에 개최한 영어 여름성경학교에도 함께했습니다. 당시 다산고등학교, 원두리교회, 수원교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한국에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레베카’를 통해 미얀마를 돕게 됐습니다. 마침 그녀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인 “스티커 모금운동”을 우리나라에서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 미얀마 사태를 보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보며 <택시운전사>라는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인데, 무척 감명 깊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용감한 희생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영화를 보며 ‘당시 광주 밖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이를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상황이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미얀마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들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한정되어 있는 현실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뉴스가 다루지 않아도 세계 어딘가에서 이와 비슷한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 스티커 판매는 언제까지 진행하나요? 소비자들은 이 스티커를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 앞으로의 상황에 맞춰 5월이나 6월까지 진행할 마음입니다. 1000원부터 3000원까지 가격대의 스티커를 구매함으로써 후원하는 방식입니다 스티커는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물병, 에어팟 등 개인 소지품에 부착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실제 사례들은 스마트스토어에도 게시해 놓았습니다.

이 스티커를 보면서 미얀마를 한 번 더 기억하고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스티커를 봤을 때 자연스럽게 자신의 미얀마 연대에 대한 뜻을 주변에 알릴 수 있을 겁니다.


‘미얀마 돕기 스티커 모금운동’ 펼치는 신하늘 자매

▲ 이 일을 돕거나 함께 참여하는 봉사자들이 있나요?
– 첫 디자인은 ‘레베카’의 친구가 도와줬습니다. 당초 이 스티커들만 사용해 조금이라도 알리려고 했지만, 주변 분들의 피드백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명의 지인에게 디자인을 부탁했습니다.

북한선교를 위한 재림청년들의 모임인 ‘북북북’에서 만난 김한비 청년에게 스마트스토어 개설 방법과 귀여운 스티커 디자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동중한ACT교회에 출석하는 임은희 청년에게 또 다른 예쁜 디자인을 받아 지금 판매하고 있는 스티커들을 제작했습니다. 이 외에 작은 디자인과 스마트스토어 디자인은 유튜브를 통해 배워 만들었습니다.

특히 정담이 청년과 우주희 청년의 격려와 도움으로 스티커 모금운동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태릉교회와 동중한ACT교회에 정말 감사합니다. 아울러 여러 도움과 조언 그리고 격려를 보내주신 김신섭 목사님과 세계선교센터, 미얀마 현지의 J 선교사님, 정담이 청년과 우주희 청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 아무래도 후원금을 요청하는 프로젝트라서 조심스러웠습니다. 후원금을 요청하는 것도 그렇지만, 애초의 취지와 목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도 마냥 쉽지는 않았습니다.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정말 기도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렇게 벽을 마주하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친구와 목사님, 가족 등 주변에서 지지하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런 소중한 조언을 통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 성금은 어떤 방법으로 미얀마를 돕게 되나요?
– 현재까지 40여 명의 후원자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관심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장을 구입하시는 분부터 10장 이상 등 다량으로 주문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후원금은 미얀마의 친 지역과 칼라이 지역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 6일 새벽 5시에 이 마을 주민들은 총소리로 아침을 맞이해야 했다고 합니다. 군부의 무차별적인 발포는 9시까지 계속됐고, 이로 인해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명이 부상 당했고, 10명이 군경에 체포당했습니다.

또한 인도 미조람에 있는 미얀마 난민들을 위해서도 사용할 예정입니다. 미조람은 미얀마와 국경이 맞닿은 인도의 접경지역입니다. 주민의 87%가 기독교인이고, 재림교회도 활성화되어 있는 곳입니다. 현재 1000여 명의 미얀마 난민이 피해 있는데, 이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 3월 말, 미조람주의 한 상원의원은 의회에서 미얀마 난민 300명의 추방을 반대하며 이들을 보호하려 나서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내부에서는 악화하는 상황으로 인해 교회의 이름으로 활동하면 집중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기 때문에 비밀단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미조람에서는 현지 교회를 통해 난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미얀마 돕기 스티커 모금운동’ 펼치는 신하늘 자매

▲ 현재까지의 반응은 어떤가요? 판매자로서 이같은 활동을 통해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 그동안 미얀마를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다고 하시는 분들께 작은 다리가 되어 드린 것 같아 기쁩니다. 다른 후원 캠페인에 비교하면 재정적인 목표가 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행동과 스티커의 소유를 통해 미얀마 그리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교사로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를 통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진 경험을 한 저로서 학생들이 나누고 봉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스티커 판매 외에 앞으로 미얀마 민주화를 돕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 일단은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교회와 학교들을 통해 모금운동을 알리고, 기도 요청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다니며 홍보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끝으로 <재림마을>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 후원을 통해 도울 뿐 아니라 간절한 기도가 절실합니다. 내가 한국의 작은 공간에서 홀로 기도하는 행동이 그곳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함으로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 14:14)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목숨 바쳐 사랑하신 그분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고 말씀하신 하나님에게 미얀마를 위한, 북한을 위한, 온두라스를 위한, 나의 이웃을 위한 기도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면 실천의 기회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겁니다.

나의 봉사가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일 때, 악이 선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여 낙담할 때 저는 이 두 가지를 기억하며 행동으로 옮기려 노력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큰일이든 결국엔 어느 한 명을 통해 일을 시작하신다는 것과 한 명을 위해서라도 십자가에 달리셨을 예수님처럼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위해서라도 봉사하는 건 그리스도인으로서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