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독성을 알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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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속에는 4,000종류의 독소가 있는데 그중 43종은 발암 물질로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는 용해성 물질이다. 이 물질을 4천 마리의 쥐에다 주사를 했더니 상당수의 개체가 암에 걸렸다.

많은 연구 기관과 학자들이 오랫동안 연구한 보고서를 보면 흡연으로 인한 사망과 결함 신생아에 대하여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특별히 미성년자와 임부가 흡연할 때의 악영향에 대하여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 보건 기구(WHO)의 보고에 의하면 세계적인 사망 원인 1위가 흡연으로 인한 질병이라고 한다. 로즌과 레비의 보고서에 의하면 천식에 걸린 유아의 경우 부모가 금연할 때 즉시 증세가 좋아졌고 다시 피웠을 때 천식 증상이 또 나타났다고 했다. 맥밀런의 보고서에는 6명의 골초 틈에서 호흡 곤란으로 사경을 헤매는 4세의 어린이를 구해 냈다고 했다. 조사 결과 흡연할 때의 연기독보다 생담배 연기의 독이 니코틴은 3배, 타르는 3.5배, 일산화 탄소가 5배나 된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간접흡연자는 필터에 거르지 않은 연기를 흡입하기 때문에 직접 흡연자보다 피해가 더 크다고 한다(서울의과학연구소, 공주대환경교육과 신호상 교수). 원더와 그래이엄의 보고에 의하면 폐암 환자 505명 중 단 8명만이 비흡연자였다. 미국 암협회 보고서에 의하면 50~60세 남성 187,000명을 대상으로 44개월간 조사한 결과 흡연이 후두암, 식도암, 관상암, 폐암, 방광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간경변, 관상동맥경화, 뇌출혈 등과 관계가 깊다고 했다. 담배 속에는 4,000종류의 독소가 있는데 그중 43종은 발암 물질로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는 용해성 물질이다. 이 물질을 4천 마리의 쥐에 주사를 했더니 상당수의 개체가 암에 걸렸다. 노벨상을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한 개비의 담배를 피웠을 때에 14분 21초씩 수명이 단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삶의 질을 극도로 저하시키는 흡연
충분한 정보를 알고 있는 지식인, 지도층 인사들마저 독성 물질을 기호품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은 훨씬 충격적이다. 여중고생들의 흡연 모습을 보면 그들의 2세가 심히 걱정된다. 국제절제협회에서는 적극적이고, 조직적이고, 세계적인 금연 운동을 펼치고 있고,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보건소 직원들은 공적 차원에서 금연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다른 한쪽 공기업에선 독성 물질을 생산·제조·판매하고 있으니 얼마나 큰 모순인가? 담배 판매 쇼는 파안대소(破顔大笑)는커녕 파안대노(破顔大怒)케 하는 코미디 같다. 이것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기보다 질병을 촉발하고 사망을 증폭시키고, 실화로 사회 전체와 나라를 어렵게 만드는 괴물이 아닌가. 한 경제학자의 셈법이 흥미롭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흡연 청소년들에게는 한몫 챙길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의 흡연 인구 2천만 명이 하루에 160억 원씩을 연기로 날리고 있다. 세계 흡연 인구 전체로 계산해 보면 기절초풍할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예를 들어 매일 1,000원짜리 담배 1갑을 50년간 피우면 암에 걸리려고 2억 원을 쓰는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20세부터 70세까지 매일 1,000원씩 적금에 들거나 다른 자산 증식에 투자한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주고 있다.

이종열 ([email protected])
서울대보건대학원 졸, 천혜요양원장, 삼육수양원장 역임

가정과 건강 11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