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야곱 가정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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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 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창 30:2).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신실한(?) 사람들

이 당시에 야곱 가정은 아버지 1명에 어머니 4명, 아들 11명에 딸 1명으로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레아와 라헬은 남편의 사랑을 얻어 아들을 많이 낳고자 경쟁하고 불화하고 반목합니다. 아내들 간에, 자녀들 간에 주도권 싸움이 치열합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매사에 하나님을 부릅니다.

레아는 첫째 아들, 르우벤을 낳고 여호와께서 자기 괴로움을 돌아보셨다며 이제 남편이 자신을 사랑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합니다. 시므온을 낳고는 여호와께서 자신이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다고 말합니다. 유다를 낳고는 여호와를 찬송합니다(창 29:32-35).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송하지만, 자신의 바람을 말할 뿐 하나님의 뜻을 살피지는 않습니다.

라헬이 야곱에게 자식을 낳게 하라고 성질을 부리자, 야곱은 아내를 다독이기보다는 하나님이 임신하게 못 하게 한다며 맞대응을 합니다(창 30:1, 2). 라헬은 자신이 아들을 낳지 못하자 자기 몸종 빌하를 남편에게 주어 단을 낳고는 하나님이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셨다고 말합니다. 또 라헬은 오랜 후에 친아들 요셉을 나은 후에 여호와께 아들을 더 달라고 합니다(24절). 야곱 가족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만 자기의 뜻이 먼저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뜻을 이루는 도구처럼 느껴집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그런데 하나님은 레아가 사랑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 태를 여십니다(창 29:31). 합환채를 가지고 남편의 잠자리를 거래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레아의 소원을 들어주시고 아들을 잉태하게 하십니다(창 30:17). 라헬의 생애에 변화가 없는데도 하나님은 라헬을 생각하시고 태를 열어주십니다(창 30:22). 라반이 야곱의 품삯을 매번 떼어먹자 유전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을 베풀어서 양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를 많게 하십니다(35-43절).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12지파의 기초가 이루어졌습니다.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지극히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의 모습이 공존합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입니다. 이런 하나님이기에 저에게도, 교회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마음대로 이용하는 데 하나님은 우리를 정말 사랑하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