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금요일 예수바라기] 시편 142편 굴속에서 하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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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원통함을 그의 앞에 토로하며 내 우환을 그의 앞에 진술하는도다”(시 142:2).

굴속에서 할 수 있는 선택

다윗은 사울의 끈질긴 추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둘람 굴에 피해 있었습니다. 굴에 살다 보니 답답했을 것이고 자유를 언제 다시 누릴 수 있을지 모를 막연한 상황으로 인해 다윗은 힘들었을 것입니다. 자기 잘못이 아니라 사울의 질투로 이런 일이 생겼기 때문에 억울하고 원통해서 미칠 지경이었지만(2절), 그의 영혼을 돌보아 줄 사람이 없었고(4절), 그를 쫓는 자들은 다윗보다 강했습니다(6절).

이런 현실에서 다윗은 자기 연민에 빠져 낙담하기보다는 소리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었으며(1절),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5절)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은 당면한 위기를 바라보기보다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신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 앞에서 다윗은 눈을 들어 그 어려움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라고 고백한 것을 보면, 그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이 굴이 진정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

이것은 생각과 사고의 전환이었습니다. 굴은 습한 곳이고 온갖 더러운 짐승들이 살고 있어서 사람은 정말 살기 어렵고 숨쉬기도 힘든 곳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 소리 내어 목청껏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지금 그가 처한 이 상황이 하나님의 품속처럼 느껴졌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잠시 쉬어가라고 하시는 안식처 곧 피난처라는 생각을 했을 듯합니다. 우리 인생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지옥같이 느껴질 수도 있고 하나님이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하시는 안식처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지금 내가 굴속에 있느냐 굴 밖에 있느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입니다. 비록 우리의 현실은 굴속에 있는 것 같아도 당면한 문제보다 더 크시며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실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고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 문제를 토로하고 간절하게 기도한다면, 우리의 주님께서는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언젠가 그 큰 문제의 동굴에서 끄집어내어 우리를 밖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기도) 오늘의 현실에서 피난처 되신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