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시편 133편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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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아둘람 굴에서

다윗은 그의 친척들, 친구들과 함께 아둘람 굴에 숨어 있을 때 시편 133편을 노래했습니다. 다윗은 한 때 가족들과 갈등 관계에 있었지만, 사울의 핍박이 심해짐에 따라 그 가족들도 아둘람 굴로 피신했고 그곳에서 동고동락하며 하나가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또 아둘람 굴은 이스라엘 각지에서 환난을 겪고, 빚지고,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습니다. 비록 거처는 불편하고 언제나 목숨이 위태로운 처지였지만, 다윗과 그의 사람들에게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지를 깨닫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절기 때에

다윗은 후에 왕이 되자 아둘람 굴에서의 즐거움을 온 이스라엘이 절기 때에 누리게 되길 원했습니다. 그런데 아둘람 굴에 거했을 때의 상황과 다윗이 왕이 된 후의 이스라엘의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까?

다윗은 아둘람 굴에서의 아름다운 연합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2, 3절). 대제사장 아론의 수염과 옷으로 흘러내린 보배로운 기름은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것입니다. 그 기름 향은 이스라엘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리는 일도 하나님께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헐몬의 이슬은 원기 회복의 상징입니다. 하늘에 그 기원을 가진 형제 사랑은 힘든 처지에 있는 동거인들의 원기를 소생하게 할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긴 내전으로 갈등 관계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 하늘에 기원을 둔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구현되길 소망하였습니다. 그는 절기 때에 백성들 모두가 이 노래를 부르며 성전을 향해 가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하나 됨을 이루게 되길 소원하였습니다.

영생

이렇게 하늘에 기원을 둔 선하고 아름다운 하나 됨은 하늘 본향에서 누릴 친교를 미리 맛보는 일이었습니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3절), 성도 간에 하나 됨의 아름다움이 없는 영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랑이 없는 영원한 삶이 가능은 하겠습니까? 다윗은 아둘람 굴에서 고난받을 때 형제들의 하나 됨의 선하고 아름다움을 이루신 하나님께서 온 이스라엘의 하나 됨도, 하늘에서의 성도들의 영원한 하나 됨도 이루어 주실 수 있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기도) 이런 선하고 아름다운 연합을 우리에게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