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시편 119편 169~176절, (22연, 타우)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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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양같이 내가 방황하오니 주의 종을 찾으소서 내가 주의 계명들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시 119:176).

오락가락

시인은 21연에서 신앙의 절정에 도달했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풍성히 맛보며 곧 임할 영원한 세상을 고대합니다. 어떤 장애물도 그의 순종하는 삶을 막을 수 없을 듯 보입니다.

그런데, 시인은 마지막 22번째 연을 시작하면서, 앞에서 자주 했던 필사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상태로 돌아가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부르짖음이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고 주의 말씀대로 나를 깨닫게 하소서 나의 간구가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고 주의 말씀대로 나를 건지소서”(169, 170절).

그렇다고 시인이 아주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은 아닌 듯 보입니다. 그는 171, 172절에서 주를 찬양하고 주의 말씀을 노래합니다. 그는 주께서 율례를 가르치셨다고 고백합니다(171절). 이런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오히려 이 연의 후반부에서 더욱 심해집니다. 그는 다시 도움과 구원을 탄원했다가(173, 174절), 주의 율법을 즐거워합니다(174절). 탄원하는 건지 찬양하는 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긴장은 이 시편의 마지막 절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는 “잃은 양같이 내가 방황하오니”라고 말합니다.

잃은 양 같은 나

시편 119편에서 전반적으로 주의 말씀에 사로잡힌 사람임을 드러냈던 시인은 이 시의 마지막 절에서 자신이 잃은 양이라고 고백합니다. 21연에서 모든 행위가 주 앞에 있다고 담대하고 멋지게 말했던 그가 이제는 자신을 잃은 양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자신은 주의 종일뿐이니 자신을 찾아달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주님이 그를 찾지 않으신다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백입니다.

“내가 주의 계명들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라는 이 시의 마지막 문장은 주께서 말씀하신 약속을 기억하고 있으니 그 약속을 주께서 지켜달라는 호소입니다. 주께서 하신 약속을 지켜주시지 않으신다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천국에서 22번째 연을 부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실제적인 현실 경험입니다. 주께서 찾아오시지 않으면, 주께서 약속을 지켜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 바로 이것이 시인의 모습이고, 현재 우리의 모습입니다.

기도) 방황하는 잃은 양을 찾아오소서. 우리가 주의 약속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