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임이진 성도의 ‘안식일 시험 소송’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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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한 임이진 성도의 선고공판이 오는 16일(목) 오후 2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제 안식일을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누군가에겐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시간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하고 절실한 안식일일지 모릅니다. 누군가에겐 일생일대의 중대한 기로로 기억될 날일 수도 있습니다. 임이진 성도도 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법조인이 되어 사회적 약자의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그는 작년과 재작년 이태 동안 J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에 응시했지만, 유독 토요일에만 실시하는 면접 일정으로 인해 응시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안식일이 지나면 그는 법원의 판결을 받습니다. 오는 16일(목) 오후 2시, 광주지방법원에서는 그의 선고공판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이 안식일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기 위해 자신이 진학할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한 그가 법원의 판단을 받기 전, 마지막 안식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이 안식일의 의미와 가치는 왠지 더 무겁고 숭고하게 느껴집니다. 안식일이 다가오는 이 시간의 무게감이 평소와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건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재판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안식일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안식일이 우리의 기도를 모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안식일에는 그를 위해, 재판을 위해, 판사들의 옳은 결정을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위한 기도는 어쩌면 나와 우리. 그리고 앞으로 이 국가에서 터를 잡고 살아갈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2019년 학교와의 법적 다툼에서 승소한 한지만 씨의 경우, 입학 후 재학 기간 중 ‘안식일 시험’에 대한 갈등이었다면, 이번 소송은 입학 단계에서의 토요 시험에 대한 문제입니다. 많은 대학이 입학시험 과정에서 토요일에 면접시험을 치르는 상황이어서 이번 소송 결과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미칠 현실적 영향과 파급력도 상당할 것입니다.

행여 오해 없길 바랍니다. 그는 별도로 시험을 치르게 해 달라며 특혜를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토요일 일몰 후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순서를 맨 마지막으로 바꿔 달라고 배려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변론을 맡은 신명철 변호사는 “면접 종료시간은 오후 5시지만, 면접위원들의 수당은 오후 6시까지 책정돼 있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시험이 토요일에 있는 경우, 재림신자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간절히 꿈꿔온 길을 포기하거나 깊은 번민과 고심 끝에 현실과 타협하는 선택지 밖에 없습니다. 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양심을 포기하는 것이거나 자신의 존재의미를 부정하는 가혹한 일입니다”

지난 6월 24일 열린 2차 변론에서 그가 낭독한 ‘재판장에게 드리는 글’의 일부입니다. 재판에 임하는 개인의 애끓는 심경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재림청년들이 처한 절박한 현실이 녹아 있습니다.

이제 안식일이 다가옵니다. 우리에게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시간은 기회입니다. 기도할 수 있는 물리적, 영적 기회입니다. 문득 한지만 씨의 대법원 확정판결 후 그가 다니던 대구중앙교회의 김태원 목사가 했던 설교가 떠오릅니다. 마치 지금의 우리를 향한 권면인 것 같아 뭉클합니다.

“소식을 듣는 순간 ‘아니, 이렇게 빨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70여 일은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지나고 나니 그 기다림이 결코 길지 않았습니다. 마음 졸이며 기다린 게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더 간절히 기도하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지난 6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나눈 인터뷰에서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묻는 질문에 임이진 성도가 남긴 호소로 기사를 마무리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원칙을 지키는 일이 우리를 괴롭게 하고 쓰러지게 하는 일이 되지 않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안식일 시험과 관련한 소송들을 위해 기도와 관심을 기울여주심과 더불어 이 세상의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며 재림을 준비하는 성도로서 우리의 시선이 늘 예수님을 향하고, 하늘을 바라며,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켜가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