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유혈사태’ 미얀마 현지 교단·기관 운영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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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미얀마의 재림교단과 기관의 운영이 막막한 실정이다.
지난 2월 군부의 쿠데다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활동 중인 J 선교사가 소식을 알려왔다.

J 선교사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에 “저희 가족은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기도 덕분에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안위를 전했다. 

그러나 현지 교회가 위기에 처해 있다. J 선교사는 “이곳 성도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교회의 업무가 정지되고, 목회자들의 방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상태가 말이 아니”라고 암담한 상황을 전했다.

특히 미얀마 삼육대 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지명수배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J 선교사는 “현재 교단의 경제적인 상황, 삼육학교, 선교센터 등 각급 기관의 운영이 막막한 지경”이라며 “상가들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한 지 50일이 다 되어가다 보니 서민들의 삶이 엉망이다. 군부가 도시 간은 물론, 시내 이동 또한 통제하고 있어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마저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장학금 지원이 절실한데 쿠데타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학비를 준비하지 못하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지역 이동이 불가능하고, 비대면 교육 및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청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미디어 스튜디오가 필요하다”면서 “음악, 설교, 세미나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고립돼 있는 현지 교회 성도들을 도와야 이 시국이 끝나도 교회 생활의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만약 아무 도움도 주지 않는다면 훗날 교회를 원망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최악 유혈사태’ 미얀마 현지 교단·기관 운영 막막

이와 함께 “평신도선교사들이 4월 1일부로 봉급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 미얀마의 경제 제재 및 달러 부족 현상으로 봉급 지급에 문제가 일어나 사역 자체를 중지시키는 중”이라며 현지 연합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교사들의 사역을 계속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평신도선교사 지원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기한이 이 시국에 종료되면서 평신도선교사들의 해고가 이뤄질 모양”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미얀마는 외국에서 계속 지원해 주는 형식의 구호자금을 받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스스로 땀 흘려 일하면서 자급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업훈련센터를 통해 일거리를 제공하고, 일하면서 대가를 받도록 하는 프로젝트에 도움이 필요하다.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일할 아이템은 이미 확보했다”며 한국 성도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그가 보내온 동영상에는 긴박한 현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양곤 시내 자신의 집에서 촬영한 이 자료에는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하는 최루탄과 함께 총성이 울리고 시위대가 고함을 치며 급박하게 몸을 피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로 J 선교사의 이웃에 사는 청년 2명이 며칠 전 군인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그는 “미얀마의 하루하루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마음 졸이며 지내는 날들이다.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인데, 어떻게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혹시 안식일학교에서 해외선교지 소식을 나눌 때, 미얀마를 기억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요청했다.

외신에 따르면 시위가 점차 격해져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미얀마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7일 40개 이상 도시에서 최소 114명의 무고한 시민이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집 근처에서 놀던 한살배기 아기가 눈에 고무탄을 맞고 쓰러졌고, 한 소녀는 가슴에 총을 맞고 숨을 거뒀다. 어린아이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자행하는 끔찍한 만행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 미얀마 후원계좌: 우리은행 481 012750 02 001(예금주: 정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