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교생 패파’ 대전삼육초 51명 동시 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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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패스파인더에 가입하고, 정규 교육과정에 향상급을 편성해 운영하는 대전삼육초등학교에서 51명의 학생이 동시에 침례를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한 김민서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노라”

지난달 26일 대전삼육초등학교 운동장. 검정 침례복에 노란색 삼각건을 두른 학생들이 빙 둘러앉았다. 참새처럼 재잘거리던 아이들은 스피커에서 반주가 흘러나오자 이내 입을 모아 찬양했다. 손뼉을 치기도 하고, 어깨동무를 하기도 하며 박자를 맞췄다. 5학년과 6학년 학생들의 51명의 연합침례식이 열린 날이다. 

행사를 인도한 박은조 교사는 “침례를 받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침례는 앞으로 구별된 삶을 살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하는 것과 같다. 세상이 어떤 유혹을 하더라도 굳건하게 믿음을 지켜야 한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신영 교장은 사도행전 1장8절 말씀은 본문으로 전한 축사에서 “여러분은 우리 학교 선생님과 목사님들의 기도와 눈물로 빚어진 ‘믿음의 용사’”라고 격려하며 “하나님께서도 무척 기뻐하실 것이다. 앞으로도 예수님과 늘 동행하며 그분의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시문에서 학생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자신의 결심을 서약했다. 이어지는 질문마다 오른손을 들고 씩씩하게 “네!”하고 답했다.  

합회 재무 조명환 목사와 청소년부장 김윤호 목사도 자리를 같이해 직접 집례하며 축하했다. 김윤호 목사는 “오늘은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날”이라며 “아마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각자의 마음에 소중하게 간직하길 바란다”라고 환영했다. 조명환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들의 인생길을 친히 인도하시고,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구원과 봉사의 패스파인더 정신을 잊지 않고 신앙 안에서 살아갈 수 있길” 기도했다. 


현장 – ‘전교생 패파’ 대전삼육초 51명 동시 침례

 

이윽고 오전 11시부터 5학년 45명이 하늘가족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오후 1시부터는 6학년 6명이 새로남을 입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친구들은 힘껏 박수치며 기쁨을 나눴다. 김신애 교사는 제자들을 축복하는 마음을 담아 축가를 불렀고, 학교는 꽃송이와 성경을 선물로 준비했다. 

교목 윤은수 목사는 “우리는 그동안 예수님과 신앙에 대해 배웠다. 침례는 그 열매”라며 “지금은 아무 느낌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제 여러분의 삶에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예수님이 자라남에 따라 지혜가 커간 것처럼 여러분도 나날이 지혜와 사랑이 점점 커가길 바란다”라고 축복했다. 

침례증서를 받아든 아이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권채은 양은 “처음에는 약간 두려웠지만, 이제 하나님과 가까워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열심히 기도하면서 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하 양은 “캠포리에서 침례를 받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부러웠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라고 하셨는데, 나도 침례를 받으니까 뭔가 깨끗하게 새로 태어난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유하정 양과 심서진 양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말씀에 용기가 났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살겠다. 우리의 우정이 하늘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의 침례가 특히 의미 있었던 이유는 전교생이 모두 패스파인더 회원에 가입한 지 두 달여 만에 50명이 넘는 학생이 침례를 받았기 때문. 대전삼육초등학교는 지난 4월 ‘예그리나(예수님을 그리는 아이 / 예수님을 그리는 나) 클럽’을 발족하고, 전교생 558명이 패스파인더 제복을 입었다. 특히 패스파인더 프로그램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2시간 진행하는 성경수업 중 1시간은 패스파인더 기능 활동을 하고, 1시간은 성경 교육을 진행하며 향상급 과정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현장 – ‘전교생 패파’ 대전삼육초 51명 동시 침례

 


현장 – ‘전교생 패파’ 대전삼육초 51명 동시 침례

 

반응은 폭발적이다. 이제까지 성경 교육에 다소 수동적으로 참여했던 아이들이 패스파인더 수업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학교 분위기가 확연히 바뀌었다. 삼육교육 동의서를 작성하고 입학했더라도 성경 수업을 거부하거나 교재를 구입하지 않겠다는 학생이 간혹 있었지만, 패스파인더 활동 이후에는 곧바로 성경교재를 구입하는 등 수업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다.

대전삼육초는 이 같은 전교생 패스파인더 활동을 전국 모든 삼육학교가 운영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공유할 생각이다. 다른 학교에서도 유관 자료를 함께 연구하고 체계화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학내 종교교육이 더욱 유기적으로 확립되고, 교사들도 한층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학생 신앙교육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김신영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전국 삼육초등학교 최초로 영어 이머전 교육을 시작해 삼육학교의 재정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제 삼육학교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삼육교사들을 더욱 삼육교사답게, 삼육어린이가 더욱 삼육어린이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보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은수 목사는 “현재 2024학년도 연간 운영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라며 “목회자와 교사들이 수시로 협의하며 프로그램을 수정 체계화하고 있다. 연간 계획과 PPT, 수공, 활동지, 기능장 등 자료를 제작해 모든 삼육학교가 전교생 패스파인더 활동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장 – ‘전교생 패파’ 대전삼육초 51명 동시 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