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사 남수명 사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출판 프로세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남수명 사장은 최근 인터넷매체 <위드인뉴스>와 나눈 단독 인터뷰에서 “AI 출판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급변하는 출판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올해부터 생성형 AI를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기술. 지난해 ChatGPT ‘열풍’을 시작으로 초거대 생성형 AI가 출현하며 인류사 전반에 큰 변화와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교단 기관에서 이를 업무 전반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조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이던 2022년 디지털미디어출판방송국을 개국하고, 전용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온라인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도 했다.
남수명 사장은 “교열, 번역, 표지 디자인 등을 생성형 AI를 통해 작업할 수 있다”고 예를 들며 “상당한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사장은 이와 관련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좀 더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생성형 AI 자체가 디자인이든 교열이든 담당자들의 기술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 일이 더 스마트해지고, 업무 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앞으로 5년, 10년 후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일을 생성형 AI가 감당하고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출판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간 1년에 20건 규모의 신간 단행본을 출간했다면,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40건, 50건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번역 작업에 투입하면 출판 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조사는 이르면 올 연말쯤 생성형 AI가 작업한 디자인을 표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이와 함께 점차 위축되는 출판시장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고 “발전적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미디어의 변화 속에 출판의 방향성을 잡고,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전자책, 오디오북, 모바일 중심 서적 등 여러 아이템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생명력을 갖고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출판사가 되는 게 우리의 목표이자 비전이다. 혼란한 세상에서 기독신앙을 기초로 한 삶 그리고 정말로 온전한 사람, 사람다운 사람, 사람 됨됨이를 위해 우리의 글과 출판을 통해 기여하고 국가와 사회에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고, 잘 알지 못하는 여건이 급격하게 다가오겠지만, 이런 순수한 목적과 목표, 비전이 있다면 이를 이뤄내는 과정도 우리에게 있을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적응할 뿐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는 출판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