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일의 첫째 날에 창조된 빛은 어떤 빛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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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총회 성경연구소의 성경 난해 문제 해석
Interpreting Scripture: Bible Questions and Answers

[대총회 산하에 봉직하고 있는 선발된 학자 49명이 내놓은 성경 난제 94개에 대한 균형 잡힌 해석들]

창조주일의 첫째 날에 창조된 빛은 어떤 빛이었는가?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창 1:3)

창조주일의 처음 5일 동안 어떤 인간 목격자도 현장에 없었지만, 우리에겐 이상 중에 본 것을 기록한 “모세 곧 창조의 역사가”의 영감 받은 기록이 있다.
창조주일의 시작부터 날들의 순서가 헤아려졌고(창 1:5, 8, 13, 19, 23, 31; 2:2, 3),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표현(창 1:5,8, 13, 19, 23, 31)은 처음 6일에 각각 적용되었다. 그러므로 질문의 논리는 분명하다: 만약 빛이 첫째 날에 창조되었고(창 1:4) 태양은 넷째 날에 만들어졌다면(창 1:14) 첫째 날의 빛은 무엇이었는가? 이 외관상의 불일치 혹은 모순으로 인해, 성경학자들은 창조 과정에 나타난 이 난제에 대한 몇 가지 해결책을 제안하였다. 제안된 해석 가운데 두 개는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빛은 하나님의 임재였음: 첫 번째 견해에 의하면, 첫째 날의 빛은 하나님의 임재였다. 창조주일의 7일을 창세기의 창조기사(창 1:1-2:4a)와 같은 순서로 묘사한 찬양시 시편 104편에서, 첫째 날의 빛은 하나님의 영광과 연관돼 있다: “주께서 옷을 입음같이 빛을 입으시며”(2절). 여호와는 빛이시므로(시 27:1; 요일 1:5) 그의 임재는 빛을 가져오며, 그에게서 빛이 나온다. 이처럼, 출애굽할 때(출 13:21)뿐 아니라, 여호와가 이스라엘에겐 빛이 되었고 애굽 군대에겐 어둠이 되었던 홍해의 경험(출 14:19, 20)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는 빛의 근원이었다.
태양에 의존함 없이 빛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개념은, 하나님 자신이 빛이라고 말하는 요한계시록(21:23; 22:5)에서도 입증된다. 고대 랍비들의 문헌도 창조의 첫째 날의 빛이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였다고 언급한다. 성경의 견해에 따라 태양이 빛의 근원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 자신이 빛의 궁극적 근원이다(사 60:19, 20).

빛은 태양의 빛이었음: 두 번째 견해에 따르면, 창조의 첫째 날에 하나님이 태양계를 창조하셨으나(이로써 첫째 날부터 이미 존재한 저녁-아침 주기를 설명할 수 있다), 태양은 아직 지구와의 관계에 있어서 의도된 목적에 맞게 배치되지 않은 상태에 있었다. 이는 넷째 날에 하나님이 태양과 달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다만 그것들로 낮과 밤을 주관하고 빛과 어두움을 나누며 사시와 일자와 연한을 이루도록(창 1:14, 18) 지정하셨음을 뜻할 수 있다. 그러므로 태양과 달은 첫째 날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나 넷째 날부터 지구에서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창조의 둘째 날에 언급된 궁창 위의 물(7절) 혹은 구름(욥 38:9)이 지구를 덮어 태양이 지구에서 보이지 못하도록 막았을 것이다. 이 견해에 따르면, 넷째 날에 물의 막(幕) 혹은 구름 덮개가 사라졌을 것이다.
창세기 1:14은 목적절로 번역될 수 있다: “광명들로 주야를 나누도록 지정하라.” 이 번역은 광명들이 이미 궁창에 있었다는 가정에 따르고 있다. 하나님이 두 광명을 “만드사”라는 창 1:16의 진술은 “이미 만드셨다”로 번역되어야 함을 주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두 광명이 넷째 날 이전에 이미 창조되었음을 암시한다. 히브리어 문법에 의하면, 이러한 번역은 타당성이 있다.
위에서 제안된 두 해결책은 상호보완적일 수 있으므로 함께 결합하여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의 임재는 처음 3일 동안 빛의 주된 근원이었을 수도 있으나, 그 빛에는 태양의 빛(첫째 날에 이미 태양계가 존재하고 있었다다는 전제 아래)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넷째 날부터는 초점이 오늘날 알려진 천체들에서 발산된 빛에 맞춰졌다.

“또 별들을 만드시고”: 넷째 날의 해와 달의 창조에 별을 포함시키는 것은 적어도 당시의 가시적 우주의 창조를 의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과 악의 대쟁투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비춰볼 때 이런 해석은 알맞지 않게 보인다.
“또 별들을 만드시고”에서 “또”와 “만드시고”라는 단어는 번역자들에 의해 첨가되었다. 이 단어들은 히브리어 본문에는 없다. 따라서 16절은 이렇게 번역될 수 있다: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별들과 함께 밤을 주관케 하시며”(참조 시 136:8, 9). 그러므로 별들의 하늘은 창조주일이 있기 오래 전에 창조되었을 것이다. 욥기 38:7에 의하면, 지구를 창조할 때 “새벽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었”다. 여기서 실제적인 “새벽별들”이 천사들을 대표하고, 따라서 별들의 하늘이 상징화한 것으로 이해한다면, 이 본문은 창조주일 이전에 천사와 별들이 이미 존재했음을 지지할 수 있다.

창조와 경배: 빛의 창조로 시간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고, 날들도 시작되었다. 이렇게 하여, 첫째 날 하나님은 이 지구에 시간을 정하셨고, 넷째 날엔 해와 달로써 예배를 위한 시간을 포함하여 사시와 그 밖의 시간 단위들을 구분 짓도록 지정하셨다.  
이교의 만신전들에 있는 태양과 달의 신들과는 달리, 창조의 기사는 다만 하나님이 이름 없는 발광체들 즉 큰 광명과 작은 광명을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분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태양과 달 숭배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벽을 치셨다. 이러한 반(反) 신화적인 요소는, 하나님이 통치하고 계시고 그분이 빛의 창조주이시며 빛의 궁극적 근원이심을 강조한다. 빛과 시간은 그분께 의존한다. 그분만이 찬양을 받아야 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Jiri Moska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