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예레미야 애가 5장 탄식에서 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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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여 우리가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가 받은 치욕을 살펴보옵소서”(애 5:1).

인정과 고백

1~4장과는 다르게, 히브리 철자 순서대로 배열된 형식에서 벗어난 5장은 지금까지의 탄식에서 벗어나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칩니다. 이 기도문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는 ‘우리는’입니다. 이제 선지자는 동족이면서도 원수 같은 존재들이었던 사람들을 ‘우리’라고 부르며 하나님 앞에 자신과 동족을 함께 묶어 내어놓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여호와 앞에 나아가 “우리가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가 받은 치욕을 살펴보옵소서”(1절)라고 기도하면서 자신들의 처지를 하나님 앞에서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 내어놓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조상들은 범죄하고 없어졌으며 우리는 그들의 죄악을 담당하였나이다”(7절)라고 고백함으로 자기들 조상들의 죄악을 담당하여 이 모든 죄악의 악순환을 마치고자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는 기쁨이 그쳤고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었사오며 우리의 머리에서 면류관이 떨어졌사오니 오호라 우리의 범죄 때문이니이다”(15, 16절)라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죄 됨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유다 백성의 죄 됨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인정하고 고백한 선지자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간구합니다.

간구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오며 주의 보좌는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잊으시오며 우리를 이같이 오래 버리시나이까”(19, 20절). 히브리어 성경을 직역해 보면, 이 간구는 ‘영원히 계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영원히 잊거나 버리지는 않으시겠지요?’라는 의미입니다. ‘주님이 영원히 계시고 보좌에서 영원히 통치하시는 분이라면 당신의 백성을 어찌 영원히 잊을 수 있으시겠습니까?’라는 의미입니다. 21절에서 예레미야는 우리를 잊지 않으실 여호와께, 주께서 우리를 주께로 돌이켜 주십사고 간구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주께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애가를 마치며 예레미야 선지자는, 우리는, 이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어떤 성품의 소유자이신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절망의 애가는 이제 소망의 찬가로 바뀔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도) 하나님 앞에서 간구하는 자로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