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화요일 예수바라기] 보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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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삽나이다”(요 18:9)

베냐민을 데려가야만 양식을 살 수 있건만 결코 보내려 하지 않았던 야곱 때문에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다가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창 43:9)
유다의 말은 야곱을 움직였고 그 가족은 아사(餓死)를 면했습니다. 유다는 이십 일 년 전 아우의 피를 흘리지 말고 이스마엘 대상(隊商)에게 팔자고 설득해 요셉을 살렸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렇게 팔려간 요셉 때문에 칠 년 기근 동안 많은 민족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구속사적으로도 여자의 후손을 생산할 민족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처럼 유다는 살 길을 여는 자가 되었습니다.
유다는 베냐민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던 날 에덴의 유일 계명,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가 시행되었다면 인류는 끝났습니다. 우리가 지금 숨 쉬며 사는 것은 창세전에 그리스도께서 자기 생명을 담보로 해서 아버지와 맺은 구원의 언약이 그 날에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절도죄로 몰려 요셉의 종이 되어야만 하는 베냐민을 위해 유다는 요셉에게 끝까지 매어달려 호소했습니다.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44:33) 유다의 이러한 태도는 요셉을 감동시켰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고 약속대로 자기 몸을 내놓은 유다 덕분에 형제들은 극적인 화해를 했습니다. 야곱 가정에 일어난 이 이야기는 그리스도 사건의 축소판입니다.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요 6:38-39)
여자의 후손, 곧 메시아가 ‘유다 지파의 사자’로 오셨습니다. 그분은 아직도 이 땅에 사는 우리를 위해 은혜의 보좌 앞에 친히 흘리신 보혈을 갖고 중보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하늘 가나안 아버지 집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보증으로 성령을 보내셨습니다.(고후 5:5) ‘홀’과 ‘치리자의 지팡이’를 갖고 다윗의 보좌에 앉으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십니다.

* 컨텐츠 제공 : 월간 예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