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에스더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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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능력 있는 모든 행적과 모르드개를 높여 존귀하게 한 사적이 메대와 바사 왕들의 일기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에 10:2).

에스더 사건이 미친 영향

에스더서에 기록된 유대인 대학살 미수 사건은 시간상으로 에스라서 6장과 7장 사이, 즉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의 1차 귀환과 그 뒤 70여 년 후의 2차 귀환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스룹바벨이 이끈 1차 귀환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페르시아 현지에서 대학살의 위협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에스라가 이끈 2차 귀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일도 험난했지만, 페르시아에 남아서 살아가는 삶도 결단코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둘 다 어려움이 예상된다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당연히 순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이런 위협이 없더라도,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훨씬 더 당연하기는 합니다.

에스더가 없다

에스더 10장은 에스더서의 주요 등장인물을 정리합니다. 먼저 아하수에로 왕이 등장합니다. 그는 변덕쟁이였고 자기 이익과 감정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이용해서 에스더를 왕비로 삼고, 모르드개를 높여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셨습니다.

다음으로는 모르드개가 등장합니다. 그는 왕 다음가는 위치에 올라 유대인들에게 크게 존경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랑까지 받은 엄청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이용해서 하나님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며 그들의 안위를 도왔습니다(3절).

하만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사용한 인물이 아니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에스더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책의 이름이 에스더인데 그녀가 나오지 않은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여인을 이용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드러냈습니다.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결단을 보이며 이 책의 주인공으로 활약했습니다. 에스더를 한 번 더 언급하며 이름을 불러줄 만도 한데 에스더 10장은 에스더에 대해 침묵합니다.

에스더는 서운했을까요? 그러나 하늘에 가서 주님을 만날 때, 주님께 서운해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에스더는 하늘에서 에스더 10장에 자기 이름이 왜 없냐며 주님께 이유를 묻지도 않고 주님께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주님 앞에, 주님의 은혜 앞에, 주님의 십자가 앞에, 견줄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이 있으라는 곳에서 주님의 일을 하며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