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미 원로목회자가 독립선언서 전문을 암송한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주인공은 김광오 목사. 지난 2000년 한국 재림교회 최초의 위성전도회였던 ‘ACT’S 2000’에서 마크 핀리 목사의 통역을 맡으며 한국 교회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은 독립유공자 김수산 선생의 직계 후손인 그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던 2019년 미국의 자택에서 독립선언서 원문 전부를 암송해 녹화했다. 또한 현지에서 열린 한인 교포 모임에서도 대표로 암송해 보는 이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9분45초 분량의 이 장면은 그해 KBS 한국방송의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선언서 국민낭독 프로젝트>에 소개됐다.
김 목사는 당시 “고등학교 시절 독립선언문을 배운 이후로 그 내용을 깊이 생각해왔다. 은퇴 전후로 미국에 거주하면서도 모국 대한민국의 한 후손으로서 한국의 역사를 마음에 품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살아가는 동안 조국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는 시민으로 살겠다”고 강조했다.
방송사는 이에 대해 ‘바다 건너 미국에서 보내온 편지’라는 자막과 함께 “이역만리 떨어져 있어도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고 전했다.
독립선언서는 특히 훗날 재림교인이 된 정재용 장로가 청년 시절, 파고다공원에서 낭독한 것이어서 재림성도에게는 더욱 각별하고 뜻깊다.
현재도 미국 시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광오 목사는 성경 역사를 장대한 대서사시로 펼쳐낸 시집 <하나님의 섭리와 언약의 역사> <메시아의 눈물>을 출간한 바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예언의 신인 <시대의 소망> 1장과 <정로의 계단> 1장을 전부 영어로 암송할 정도로 평소에도 선지자의 말씀을 가까이하는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