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목요일 장년 기도력] 루터의 성경

55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역사상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이 바로 성경이다. 오늘날 성경의 일부는 최소 3,50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가장 유명한 성경 번역자 중 한 사람으로 마르틴 루터를 꼽을 수 있다. 사실 루터의 성경이 출간되었을 때는 이미 14가지 고지 독일어(高地獨逸語) 역본과 4가지 저지 독일어(低地獨逸語) 역본이 나온 뒤였다. 루터의 번역이 유독 인기를 끌고 영향력을 떨친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바르트부르크성에 머물 때 루터는 1521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3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신약 전체를 번역했다. 놀라운 성과이다. 몇 차례 개정을 거쳐 독일어 신약은 1522년 9월 21일에 처음 인쇄했다. 그 뒤로도 루터는 수정을 거듭하는 동시에 구약 번역을 진행했다. 마침내 1534년 루터의 첫 성경 완역판이 나왔다.
이전의 독일어 성경은 모두 라틴어 불가타 성경에 바탕을 두었기에 신학적 오류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루터의 성경은 그리스어, 히브리어, 아람어 원문을 기반으로 본래의 의미를 되살리는 데 집중했다. 루터의 성경 덕분에 불가타역의 오류가 수정된 것이다.
평범한 사람도 성경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루터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했다. “집에 있는 어머니, 거리의 아이들, 저잣거리의 평민들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 그들의 언어와 어투를 참조해 그에 어울리게 번역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은 이 책을 독일어 성경으로 인식할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마르틴 루터의 성경이 현대 독일어에까지 영향을 미쳤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물리적으로 접근을 차단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말을 사용하면 사람들은 성경과 거리가 멀어진다. 성경은 “발에 등이요 …길에 빛”이다(시 119:105). 따라서 그 메시지는 가장 믿을 만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전달되어야만 한다. 루터의 성경은 이 점에서 훌륭한 본보기이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조성규/최지혜 선교사 부부(대만)
싸루 교회에서 복음을 접한 구도자들의 삶에 희망이 생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