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월요일 예수바라기]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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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시 2:12).

어찌하여

나는,

복 있는 사람, 아니면 복 없는 사람?

복 있는 사람, 아니면 복 떠난 사람?

복 있는 사람, 아니면 복 빼앗긴 사람?

진정한 행복이 있는가?

세상은 그저 이익과 이득을 쫓아다닌다.

나머지는 공치사, 겉치레일 뿐이다.

그저 최대 이익이 바로 인간 행복의 지표이다.

거룩, 정결, 평안, 변치 않는 사랑,

이런 것은 먼 곳,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괜스레 그런 것에 붙들리면,

자유로움은 잃고 부담감만 커진다.

이 세상에서 복 있으면 좋기는 하겠다, 그러나 실상 그런 것은 없다.

그때에

진정한 행복이 이 땅에 오셨다.

나는 못 박아 버렸다.

진정한 행복을 인정하면,

나의 애써 살아온 현실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나의 몸부림이 괜히 비참해 보이고,

내가 괜히 속물이 되는 것 같아서,

내 마음과 내 삶에서 못 박았다.

그런데 그 행복이 부활한다.

못 박고 못 박아도 부활한다.

나보고 아들이라고, 다시 태어난 아들이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행복을 못 박은 그곳이 거룩한 산 시온이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복 있는 사람, 그렇다 복 있는 사람이다. 내가 못 박은 그분 때문에.

복 있는 사람, 그렇다 나는 복을 떠날 수 없는 사람이다. 나를 영원히 사랑하는 그분 때문에.

복 있는 사람, 그렇다, 나는 복을 빼앗길 수 없는 사람이다.

그분은 내 마음과 세상을 정복하신 분이기 때문에.

입맞춤

주님과 나의 입맞춤.

첫 키스의 황홀함보다 더 진하다.

언제나 피하고 싶지만,

언젠가는 피할 수 없음을 알기에 체념해 버린 죽음의 키스보다 더 진지하다.

허무에 지쳐 아늑함을 막연히 소원해 보는 삶의 고별 키스보다 더 평안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눈 오늘의 키스보다 더 간절하다.

그리고 거룩하다.

기도)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