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목요일 예수바라기] 시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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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사람은….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시 1:1; 150:6).

시편: 마음으로 읽다

시편은 150편의 시를 모아놓은 성경입니다. 하루에 한 편만 묵상해도 다섯 달의 긴 여정입니다. 시는 운율에 맞춰 누군가의 마음을 표현하는 문학입니다. 시편에서 가장 많은 시를 지은 사람은 바로 다윗입니다. 우리는 시편에서 사무엘서와 역대기에서는 만나 볼 수 없는, 다윗의 애절함과 기쁨이 담긴 그의 마음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고 하나님께 바쳐진 마음입니다.

시편은 신약을 기록한 사람들이 사랑한 책입니다. 신약성경에서 구약성경을 인용한 구절의 삼분지 일이 시편에서 왔습니다. 예수님도 시편을 언제나 마음에 품고 사셨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라고 하신 말씀도 시편 22편 1절을 그대로 외치신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저도 시편을 마음으로 읽고 싶습니다. 시편을 읽으며 하나님의 마음도 헤아려보고 저의 마음도 다윗의 마음과 빗대어 보고 싶습니다. 시편을 읽으며 주님의 마음을 만져도 보고 주님께 제 마음을 바치고도 싶습니다. 그래서 가끔 어느 시편은 저의 시로 각색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편의 구성

시편은 ‘모세 오경의 메아리’라고 학자들이 많이들 말합니다. 시편의 구성은 모세 오경의 구성과 비슷한 유형을 갖추었습니다. 그 주제와 내용에 따라 총 다섯 권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러한 구분은 모세 오경에 나타난 각 책의 주제들과 거의 일치합니다.

제1권은 창세기에 대응하며, 주로 인간을 이야기합니다. 제2권은 출애굽기에 대응하며, 주로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합니다. 제3권은 레위기에 대응하며, 주로 성전에 관해 말합니다. 제4권은 민수기에 대응하며, 주로 광야에서 느낄 법한 방황과 불안을 전해줍니다. 제5권은 신명기에 대응하며, 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우리에게 나누어줍니다.

우리는 모세 오경에 비추어 시편을 읽어가며, 인생의 광야에서 창조-타락-구속의 여정과 아픔-한탄-위로-즐거움의 노정을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시편에서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마음을 만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