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잠언 6장 예수님은 보증을 서 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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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타인을 위하여 보증하였으면”(잠 6:1).

보증

아버님은 착한 분이었습니다. 문제는 심하게 착한 분이셨다는 점이었습니다. 보증을 잘못 서시는 바람에 집에 빨간딱지가 붙었던 적도 있었고, 사업하는 가까운 친척에게 퇴직금을 빌려주었다가 몽땅 날리기도 하셨습니다. 그 일로 인해 아버님은 집에서 신뢰를 잃으셨고 저는 대학 학자금 마련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저는 아버님이 다른 사람을 신뢰해서 보증을 섰는데 결국은 집에서는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착하신 우리 아버님은 그렇게 돈 잃고 사람과 신뢰까지 잃으셨습니다.

솔로몬은 “내 아들아”를 부르며 세세한 권면을 이어갑니다. 그는 5장에서 성적인 유혹을 조심하라 하였고 이제 6장 전반부에서 돈거래 부분에 대해 조언하고 있습니다. 1절은 아들이 이웃을 위해 담보하여 보증을 이미 선 상황을 말해줍니다. 솔로몬의 조언은 냉철합니다. 그는 아들에게 말로 실수를 했으니 급히 이웃에게 가서 겸손히 자기 말을 취소해서 스스로를 구원하라고 말합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강조합니다(2~5절).

그러면서 게으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살다가는 빈궁이 강도같이 오고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러올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도록 개미에게 배우라고 말합니다(6~11절).

예수님이라면

그러나 제가 어른이 되어 보니 인간의 삶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 누군가를 꼭 필요한 순간에 위험을 감수하고 도와주어야만 그나마 후에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대가를 요구합니다.

예수님은 몸소 대가를 지불하고 우리 구원의 보증이 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차용금의 보증은 서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동족 간에 이자 받는 것을 금하시고 서로 도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구원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재정적인 도움을 부탁함으로 서로의 관계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보다 앞서 우리는 개미에게 가서 보고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6절). 정말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절실히 기도하며 잠잠히 도움을 기다려 보기를 권해봅니다.

기도) 보증을 요구하지도 서지도 않는 지혜를 얻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