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8일 목요일 장년 기도력]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57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2005년 11월, 나는 영국 런던의 어느 기도주일 강사로 초빙되어 그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을 둘러볼 기회를 얻었다. 이 놀라운 교회당은 원래 사도 베드로를 기념해 세운 것이며 1065년 12월 28일에 봉헌됐다. 거기서 나는 조지 F. 헨델, 아이작 뉴턴 경, 찰스 다윈, 데이비드 리빙스턴을 비롯한 여러 사람의 무덤을 보았다. 그런데 특별히 내가 보고 싶은 묘비가 있었다. 몇 년 전에 나는 ‘자신부터 시작하라’는 제목의 인쇄물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인용문이 소개되어 있었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누운 자리에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 만일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인용구 밑에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 있는 11세기 영국 성공회 주교의 무덤에 적힌 글”이라고 쓰여 있었다. 웨스트민스터까지 간 김에 나는 그 묘비를 직접 보고 싶었고 여행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위층에 있는 도서관 사서에게 문의해 보라고 했다. 사서에게 똑같이 질문했더니 그는 “이 글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덧붙여 “이것은 유명한 책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나온 글이지만 여기에는 그런 비문이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인용구는 매우 의미 있는 말이지만 ‘반짝이는 것이 전부 황금은 아니다.’라는 교훈을 새삼 되새기게 했다. 성경에서 따온 것이라고 잘못 소개된 인용구도 많다. 진실을 가려내려면 자신이 직접 성경을 탐구해야만 한다.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
김동혁/김아림 선교사 부부(캄보디아)
학교 내 영어 교육과 학생 신앙 교육을 담당할 외국인 선교사를 보내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