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배반과 더 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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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백성이여, 내 율법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시 78:1).

시인은 “들으라”, “귀를 기울일지어다”라는 말로 시를 시작합니다. 사실, 시편에서 이 말은 하나님께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고 귀를 기울여달라고 할 때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아삽이 하나님의 선지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에도, 지금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문제가 많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배반
72절에 이르는 긴 시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관련된 말들이 많지만, 대표적인 단어는 “배반”일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이라는 위대한 구원 사건 곧 “그의 기이한 일”(11절)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바다를 갈라 지나가게 하셨고,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빛으로 인도하셨으며,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어 주신 물로 흡족히 마시게 하셨으나(12-16절), 그들은 “지존자를 배반하였”(17절)습니다.
주님은 자기 백성을 위해 기존 나라들을 쫓아내고 가나안 땅에 그들의 장막을 두고 살게 하셨지만, 그들은 광야에서 죽은 “그들의 조상들처럼”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57절).

배반보다 더 큰 사랑
그러나 그들을 위해 기이한 일을 행하셨던 하나님께서는 긍휼하시므로 죄악을 덮어 주셔서 멸망시키지 않으시고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분노를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은 육체이며 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습니다(38-39절).
시편 78편을 읽다 보면 마치 시소를 타는 느낌입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구원, 그리고 인간의 불순종과 배신, 불신앙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사건들의 부분만 본다면 마지막 종착점이 인간의 불순종이 될지, 하나님의 긍휼이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시편 78편도 그렇고, 신구약 성경 전체도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하심이 인간의 배반과 불순종, 불신앙을 넉넉히 감싸 안고 있음을 우리는 모두 익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시편 78편은 영적 어른이 후손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편에서 우리는 우리가 전해야 할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너무나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의 사랑을 듣고 받아들이고 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