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일요일 예수바라기] 상한 심령이 주는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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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7).

얼마큼 죄인인가?

표제어는 이 시의 배경을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라고 말합니다. 이방 왕들의 경우에는 몰라도 이스라엘 왕은 이러한 죄를 저지르면 신명기 법에 근거해서 죽어야 했습니다.

다윗은 밧세바와 동침한 죄가 한 번의 실수였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5절)라고 말하며 자신은 원래부터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태생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죄를 핑계 대지 않다

요즘은 “우리 집은 대대로 술을 좋아해, 난 태어날 때부터 동생애적 성향이 있어”와 같이 이른바 생물학적 유전을 핑계 삼아 자기 잘못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이 원래 죄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자기가 죄짓는 일은 불가항력이어서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였고(“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3절), 죄인으로 사는 것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6절), 그 죄와 죄성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7절). 그는 근본적인 변화가 자신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절절히 고백했습니다.

상한 심령이 주는 복

그러나 다윗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 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상한 심령으로 주님께 나갔습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17절).

“상한 심령”은 구체적으로 자신이 자신의 죄를 해결할 수 없는 전적으로 무능한 자임을 절감하고 통회하는 겸손한 마음이며, 이 죄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절실한 심정입니다.

참회시인 시편 51편에서 다윗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처절하리만큼 애통하게 회개의 기도를 올리며 우리에게 “상한 심령”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은 당신의 인자하심에 따라 은혜를 베푸시고 긍휼이 많으신 분이기에 “상한 심령”으로 오는 자들을 결코 멸시하지 아니하신다는 주님에 대한 확신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도) 상한 심령이 주는 복을 저에게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