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수요일 예수바라기] 내 마음을 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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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시 108:1).

어려운 중에 흔들렸지만

시편 108편의 말씀은 다윗의 시편인 57편과 60편의 내용이 합쳐진 시편입니다. 이 시의 15절은 시편 57편에 그대로 있는 구절이고, 6~13절은 시편 60편에 있는 구절입니다. 시편 57편은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광야로 도망 다니는 상황 중에 동굴에서 지은 시이고 60편은 승패를 예측할 수 없이 엎치락뒤치락하던 에돔과의 전쟁 중에 지었던 시입니다.

인생에 고난과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동서남북 어디를 돌아보아도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이 도무지 없습니다. 이때 다윗은 낙심하고 절망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마음을 정하였으니” 하나님을 노래하고 마음을 다해 찬양하겠다(1절)라고 크게 외칩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정하였”다는 말에는 역설적으로 다윗이 어려운 상황과 형편으로 인해서 마음이 흔들렸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윗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보다 높으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에까지 이르나이다”(4절).

그래서 다윗은 비파와 수금을 들고 새벽을 깨울 수 있었습니다. 보통 새벽이 되고 햇빛이 창문을 통해 우리 얼굴을 비추어야 우리는 잠에서 깹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주의 인자하심을 밤새워 묵상하던 다윗은 과감하게 새벽을 깨우며 찬양하겠다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자신의 적극적인 의지를 뭇 나라 중에 공표합니다(3절).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는 누구?

주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을 아는 시인은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6절)라고 기도합니다. 문맥상으로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은 주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을 아는 자들이고, 마음을 정해 새벽을 깨우는 자들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주께서 자신들을 버리는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군대들과 함께 나아가지 않으시는 것처럼 보일지라도(11절) 주께서 자신들을 도와 대적과 싸워 주시기를 간구합니다(12절). 어려움에 마음이 흔들리던 자들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주의 인자하심을 알기에 주의 사랑을 확신하는 그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대적을 향해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13절).

기도) 주의 인자하심으로 인해 오늘의 어려운 일을 헤쳐 나갈 힘을 얻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