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두 달이 가까워진 시점에서다. 그간 아드라코리아가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 현장에는 간 적 있으나 이처럼 전쟁 피해지역에 대응팀을 파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응팀은 한국연합회를 대표해 엄덕현 부회장과 아드라코리아 김익현 사무총장, 실무진, <재림마을 뉴스센터> 취재진 등 5명으로 꾸렸다. 이들은 우리 시각으로 20일 오후 1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21일 새벽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대응팀은 난민이 가장 많이 밀집한 지역 중 한 곳인 제슈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폴란드 남동부의 제슈프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8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접경지역. 자동차로 1시간이면 우크라이나와 맞닿는 가까운 도시다. 지난달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부대와 구호단체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 세계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행은 이곳에서 아드라인터네셔널 및 아드라폴란드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피난민 지원팀’ 체제를 강화하게 된다.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배송하고, 국경 지역으로 유입되는 난민에 대한 지원업무를 수행한다. 실제로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아드라인터네셔널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들어가 구호물품을 운송 배분하고 있다.
대응팀은 또한 난민 쉘터 지원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이들의 상황을 살피고 무엇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파악해 추후 지원에 적용할 방침이다.
22일에는 폴란드연합회장을 예방하고, 현지에서의 인도주의적 난민지원 활동을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24일에는 우크라이나연합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자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대응팀은 이 자리에서 그간 모은 성금 중 일부를 전달한다.
주말에는 바리톤 김광일 교수와 유학생 등 비엔나한인교회와 프랑크푸르트한인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이 합류해 쉘터 자원봉사활동과 위로음악회를 열 예정이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삼육중학교 학생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보낸 손편지와 선물도 전달한다. 이 학교 신입생 240명은 난민 아동에게 보내는 응원편지를 한글과 우크라이나어로 작성하는 ‘우크라이나 79’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대응팀은 이를 대신 전달하기 위해 이번 방문길에 공수했다.
김익현 사무총장은 “우크라 전쟁 발발 후 보내주신 국내외 성도와 후원자들의 따뜻한 손길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전쟁의 참혹한 비극에 전 세계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이곳에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나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을 찾아 돕도록 하겠다. 모쪼록 임무를 잘 수행하고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출국에 앞서 한국연합회장 강순기 목사와 총무 박정택 목사 등 임원들은 “러시아의 무력침공 이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죽음의 공포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목숨을 걸고 피난한 난민들에게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온정을 잘 전하길 바란다.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해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실질적인 방책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체류 기간 중 인터넷 상황 등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현장 소식을 신속하고 생생하게 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