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 … “고통을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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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다.
삼육대학교(총장 김일목)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했다.

삼육대는 교내에 입점한 학생식당, 문구점, 안경점, 편의점, 서점 등 11개 사업장의 3월 임대료를 전액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총 감면금액은 1061만원이다.

박세현 재무실장은 “코로나19로 교내 입점업체들의 매출 하락이 심각한 상황임을 고려했다”면서 “사립대학이 재정난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임대 사업자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협력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내 입점 문구점 조성호 대표는 “인건비조차 감당이 되지 않아 직원과 번갈아 휴무를 할 정도인데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학교 수익사업에도 차질이 있을 텐데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 방역 소독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학교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10일 밤 KBS뉴스를 통해 알려지며, 사회적 주목을 받았다. KBS는 해당 보도에서 “삼육대는 입점한 모든 업체의 3월 임대료를 안 받기로 했다. 지역 대학들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이 지난달부터 불고 있는데, 서울에선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삼육대,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 … “고통을 나눠요”

한편, 삼육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동안 학교 측의 세심한 관리와 보호조치에 감사하다며 김일목 총장에게 감사편지와 교내 방역사업 지원금 271만원을 전달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 지역 어린이들에게 보내달라며 아동용마스크 1004장도 기부했다.

삼육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을 특별 관리해왔다. 별도의 1인실 임시생활 숙소를 마련하여 머물도록 했으며, 직원들이 24시간 상주하면서 의심 증상 발현 여부 등 건강상태를 매일 2회 수시로 점검했다.

특히 격리기간에 유학생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채소가 풍부한 건강 식단과 과일, 간식, 비타민제를 하루 3회 제공했다. 16개월 된 아이가 있는 유학생에게는 이유식과 어린이 식탁의자, 전자레인지를 제공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현재는 자가격리 조치된 30여명의 유학생 전원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한 상태다.

화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는 리지우룡 씨는 “아이의 이유식과 마스크까지 챙겨준 학교의 배려에 감동했다. 나 혼자서는 큰 보답을 할 수 없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조금이라도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을 모아 총장님께 편지를 쓰고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에는 4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참여해 271만원이 모였다. 또 어린이용 마스크 1004개는 당초 중국으로 보내려 했으나, 배송을 기다리던 중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구에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대구 시민들이 이 사태를 속히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며 응원했다.

특히 김일목 총장에게 보내는 감사편지에서 “방역으로 분주한 시국에 저희 유학생들에게 좋은 공간과 음식을 제공해주시고 보호해주신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은혜에 다 보답할 길이 없지만, 감사의 마음을 적은 금액에 담았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방역 사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불편과 고생이 많았을 텐데 잘 참고 견뎌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목표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와는 별도로 삼육대 재학생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발적인 모금운동에 나서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카카오톡 실명 오픈채팅방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금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고, 각 학과 학생회장은 단톡으로 이를 알리며 기부 참여를 독려했다. 타 대학에서 코로나19 모금을 추진하는 담당자와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삼육대,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 … “고통을 나눠요”

코로나19 사태는 교수들의 일상 업무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육대는 당초 24일과 25일 전임교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 예정이던 교수협의회를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날 방송은 김일목 총장과 김남정 부총장을 비롯해 각 부처장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목처 사업 발표를 시작으로, 김일목 총장의 장학방침, 기획처, 연구산학처, 교무처, 학생처, 대학일자리본부가 3주기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 대비한 부처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삼육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을 2주 연기한 데 이어, 개강 후 첫 주를 휴강하고 둘째 주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아울러 캠퍼스 모든 건물에 방역 소독을 하고, 일부 시설을 긴급 폐쇄하는 등 감염증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육대,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 … “고통을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