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국삼육고등학교(교장 김학택) 교정에 세워진 헌혈차량 2대에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학교 RCY(Red Cross Youth / 청소년적십자) 동아리가 3년째 진행하는 ‘사랑나눔 헌혈운동’ 현장이다. 한국삼육고 청소년적십자는 매년 봄, 가을 2회씩 이 같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해 160여 명이 참여한다. 올해도 고3 수험생을 제외한 1,2학년 재학생들이 ‘생명나눔’에 나섰다.
헌혈에 동참한 김학택 교장은 “이런 기회가 없으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헌혈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경험의 장을 열어줘 고맙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소중한 피를 나눠 준 학생들이 기특하다”라고 칭찬하고 “사회에서도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삼육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2학년 이은민 양은 “겁내는 사람이 많은데, 아프지 않으니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면서 “피가 부족한 환자에게 나눠주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동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학년 권오현 군은 “헌혈하면서 나도 만약 많이 다친다면 누군가에게 수혈을 받아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피가 절실한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했다. 작은 봉사지만, 기분은 정말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같은 학년 조희영 양은 “지난번에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평소 헌혈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친구의 제안으로 참여했다. 친구와 함께해서 그런지 하나도 안 무서웠다. 다음에는 망설이지 않고 제일 먼저 신청할 마음”이라며 뿌듯해했다.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헌혈차에서 내려온 친구 윤진 양도 “처음에는 진짜 무서웠다. 그렇지만 막상 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다. 잠깐의 따끔함을 견디면 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 있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친구를 설득해 데려오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내보였다.
한편, 헌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만 16세가 지나야 한다. 미성년 학생들은 학부모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다. 헌혈을 마치면 간식과 음료수 등을 제공하며, 5분 이상 휴식을 취한 후 교실로 복귀한다. 봉사시간 4시간도 인정해 준다. 한국삼육고 청소년적십자 동아리는 앞으로도 이 같은 생명나눔 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