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김지혜의 Interview-e] 코칭전문가 이준숙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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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전문가 이준숙 소장은 “공감은 부모와 자녀의 연결고리”라며 행동 변화보다 감정 조절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특히 부모가 되고 나면 어릴 적 꾸었던 거창한 꿈보다는 하루하루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꿈꾸게 될 것이다. 그러나 좋은 부모가 되는 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재림신문>이 코칭전문가 이준숙 소장을 만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부모와 좋은 부모를 꿈꾸는 예비 부모들을 위한, 간단하지만 확실한 솔루션을 들었다. 이 소장은 본지에 매주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동반성장하는 지혜를 담은 ‘행복한 사춘기’를 연재하고 있다.  

▲ 어떤 계기로 상담, 코칭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나.

– 원래 수학을 전공했는데 졸업할 즈음 심리학에 끌려 아동발달 심리를 공부했다. 공부하는 학교가 아동심리 놀이치료를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학교이다 보니 놀이치료사의 길을 걷게 됐다. 

자녀의 발달 문제 외에 정서적 문제를 겪는 부모들을 보면서 부모 역할에 따라 가정의 환경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깨달았다. 놀이치료를 통해 자녀 문제가 어느 정도 호전되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고, 코칭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편안해지고 성장하게 됐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길을 알려주면 누구나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 코칭과 상담은 어떻게 다른가.

– 상담은 내담자가 가진 문제에 상담사의 매우 전문적인 개입이 이뤄진다. 상담사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답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칭은 전문적 이론이나 개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답을 스스로 찾도록 리드하는 것이다. 코칭을 통해 내담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변화한다. 그러한 경험을 쌓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코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이다. 경청하고 질문하는 것, 생각하는 기회를 주며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동행인이자 파트너라고 보면 된다. 

▲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면, 자기 안에 답이 있다는 말인가?

– 코칭하면서 자주 소개하는 동요가 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그 토끼가 세수하러 왔다가 왜 물만 먹고 갔을까? 그 이유는 ‘그 토끼’만이 알고 있다. 

코치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할 뿐 답을 말하지 않는다. 어떤 자아도 드러내지 않고, 호기심의 태도로 경청해 주는 것이 코치가 할 일이다. 문제에 대한 답은 당사자 안에 있다는 것을 당사자도 알고 있다. 그때까지 함께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확한 답, 꼭 필요한 답을 찾게 만든다. 


김지혜의 Interview-e – 코칭전문가 이준숙 소장

 

▲ 자녀교육에 ‘코칭’ 개념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 부모 역시 불완전한 환경에서 자라왔는데 대부분의 부모는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답을 알려주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부모에게 닥친 문제를 부모가 풀어낸 경험일 뿐, 아이에게 딱 맞는 해결 방법은 아니다. “내가 너를 낳았기 때문에 너에 대해 아주 잘 알아” 하며 부모는 ‘아는 척’을 하지만 100가지 조언을 해도 자녀에게는 ‘잔소리’에 그치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 상황을 겪은 네 안에 답이 있어”라는 태도를 유지하며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질문하고 또 경청하다 보면 자녀 스스로 답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부모도 동반성장하게 된다. 

▲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조언해 달라.

– 먼저, 누구에게 좋은 부모가 좋은 부모인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부모 스스로 좋은 부모라고 자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진짜 좋은 부모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잘 키우려고’ 낳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려고 키우는 것이다. 

두 번째, 좋은 부모는 ‘한결같은’ 부모다. 자녀는 한결같은 부모에게서 안전감을 느낀다. 부모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필수다. 

세 번째, ‘무조건 공감’을 해주라. 아이가 친구와 다투고 왔을 때 “왜 그랬어. 친구끼리 사이 좋게 지내라고 했잖아”라는 말보다 “친구와 다퉈서 속상하겠네. 그럼 이제 그 친구와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라는 식으로 먼저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고 아이에게 질문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마음과 생각을 들어주다 보면 부모에게도 생각할 틈이 생긴다. 

그 다음에는 “그래, 그게 좋겠네. 다음엔 어떡해야 할까?” 물어봐 주고 아이가 생각하는 동안 기다려 준다. 거기에 부모 생각을 살짝 보태주면 아이는 같은 상황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 ‘공감’은 부모와 자녀의 끊어진 연결고리를 이어줄 것이다. 여기서, 행동 변화가 먼저가 아니라 감정 조절이 먼저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김지혜의 Interview-e – 코칭전문가 이준숙 소장

 

▲ 예비 부모로서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을 훈련이 있다면?

– 자녀에게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부부가 함께 정복해야 하는 성이 바로 ‘일관성’이다. 이것을 의식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부모의 모습을 자녀가 보고 배울 수밖에 없는데 부모라고 해서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좋은 습관을 만들고, 연습하고 실천해야 자녀가 안정을 느끼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을 위해 아이가 태어나기 전, 부부간에 서로 고민을 나누거나 갈등을 풀고 싶을 때 상대방에게 ‘조언’하는 형태가 아닌 ‘중립적인 태도’로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 주로 어떤 사람이 찾아오고 어떨 때 보람을 느끼는가.

– 심리적, 병리적 증상을 해결하고 싶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오기도 하고 비자발적으로 오기도 한다. 절망에 빠진 이들이 자기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빛나는지 깨달아가는 과정을 함께한다는 것은 매우 보람 있는 일이다. 삶의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라도 우리는 빛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려 한다. 뭔가 가려져 있으면 치우면 되고, 박혀 있으면 빼면 되고, 뺄 수 없는 것이라면 무늬로 두면 된다. 함께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그런 결론에 이르고 더 이상 안 와도 될 것 같다고 말할 때가 가장 기쁘다. 

▲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고 들었다. 

– 하루 1~2분만 시간을 내서 온 가족이 매일 잠들기 전 ‘감사 나누기’ 시간을 갖길 추천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감사한 일을 하나씩 말해 보는 것이다(기록으로 남겨도 좋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가정에 변화가 찾아올 것이고 ‘가족이야말로 언제나 내 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깨닫는 시간이다.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은 물론이고 사회에서 받은 상처까지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혼자 걷는 열 걸음보다 열 명이 걷는 한 걸음’이 훨씬 큰 힘을 가진다는 것을 가정 안에서부터 경험하는 것은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