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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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숙 소장은 사춘기 자녀를 양육할 때, 그의 입장에서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려 애쓰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사춘기가 심하게 왔다’라고 말할 만큼 자신의 감정 기복을 잘 이해합니다. 이 말에는 본인조차 버겁고 힘들다는 호소가 담겨 있습니다. 이 시기는 신체뿐 아니라 뇌 발달에도 상당한 변화와 특성을 보입니다. 그래서 순둥순둥하던 아이가 거칠게 반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에도 때때로 그런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도 귀여운 척을 하며 애교를 부리거나 마지못해서라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말을 듣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는 갑자기 정면으로 대들고, 듣고도 못 들은 척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아예 대놓고 덤벼들어 주변 사람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얄밉게 토를 다는 것은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짜고짜 화를 내며 자기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하라는 것은 하지 않고,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 해대는 아이 모습에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낯선 행동과 말투에 부모의 걱정은 늘어갑니다. 심지어 이전에 없던 거친 반응에 놀라 그들을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 자식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급기야 불신의 벽이 높아집니다. 아이의 마음에는 불만과 분노가, 그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쌓입니다. 서로의 거리감이 점점 더 멀어지면서 어느새 두려움까지 느껴지게 됩니다. 현재 처한 상황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막연한 생각까지 듭니다. 

그럴 때는 우선 부모 자신의 상태와 상황을 먼저 돌아보고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녀가 나에게 ‘반기’를 들고 도전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저항해도 화내지 않고 포용하며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물론 일탈이나 문제성 행동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지만, 사춘기적 증상에 의한 것인지 한 발 떨어져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혹여 사춘기 자녀에게 갖는 두려움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지는 않은지 짚어봐야 합니다. 사춘기는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며, 일생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로서 아이가 학업이나 성적 외에 다른 관심 분야에 몰입하며 집중하는 것도 허용하는지 체크해 보십시오.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도 가급적 이해해주는지, 자신의 장래를 놓고 고민할 때, 그의 입장에서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려 애쓰는지 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