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든 섬김’ 믿음의 사람 정철진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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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노부부 화재가옥 수리는 정철진 장로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사진은 밀알건축전도단 김광윤 장로와 이야기를 나누는 정 장로의 모습.
“세상에 저런 사람이 어딨나 싶을 정도로 열성적이에요. 자기 집 일보다 더 꼼꼼하게 봐 주시는 것 같아요.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 밖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어떻게 저런 분과 인연이 닿았는지 정말 감사해요. 사모님도 얼마나 친절하고 자상한지.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닌다는 게 저렇게 사는 거라는 걸 배워요”  

화재로 소실됐던 집을 새 단장하고 입주하던 날. 이 씨 부부가 정철진 장로를 두고 한 말이다.

영남합회 선교부장 김동섭 목사도 기념예배 설교에서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드린 정철진 장로님은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정말 그랬다. 공사를 진행한 지난 한 달 동안 그는 생업을 뒤로 한 채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옷은 늘 먼지 범벅이었고, 신발은 진흙투성이였다. 아직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꽃샘추위에도 이마에는 땀방울이 가시지 않았다. 두 노인이 새 보금자리에 이부자리를 펴던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봉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칠 줄 몰랐다.

사실 거의 재건축에 가까웠던 이번 구미시 장천면 80대 부부 화재가옥 수리는 그의 헌신이 만들어낸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장로는 두 노인의 딱한 사정을 보고는 무작정 공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돈이 없어 자신의 개인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남합회, 영남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 구미교회, 예천 변화산교회 등 기관과 단체 그리고 지역교회에서 도움을 줬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최소의 비용을 들여 최대의 복구를 해야 했다. 당초 3000만 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부족이었다. 업자에게 맡기자니 지붕공사만 1200만 원을 부를 정도였다. 그사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원자재가격이 폭등하고, 동해안 산불이 일어나면서 더욱 힘들게 했다. 나라 안팎에서 재난이 겹치며 후원금 모금도 어려워지는 건 아닌지 걱정됐다.


‘기적을 만든 섬김’ 믿음의 사람 정철진 장로

하는 수 없었다.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읍내 철물점은 물론, 멀리 도매상까지 달려갔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자재를 직접 고르고 꼼꼼하게 따져 구입했다. 비싸다고 생각되면 흥정했고, 때로는 가격을 깎기 위해 통사정하며 하소연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손수 연장을 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작업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정철진 장로는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라며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히려 밀알건축전도단 등 자원봉사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한 번도 거절하거나 이유를 따지지 않고 흔쾌히 달려와 준 봉사자 덕분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하면 나의 수고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이 정도 규모로 고치려면 우리가 가진 금액으로는 턱도 없었다. 여기저기서 도움 주신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헌신이 없었더라면 나 개인이나 군위교회 자체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 덕에 힘을 얻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재림성도들의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과거 군위교회를 지을 때도 전국에서 참 많은 사람이 도와줘 잘 지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큰 은혜를 입었다면서 후원자들에게 풍성한 축복이 임하길 기원했다. 특히 “두 어르신이 지상의 집만 회복한 게 아니라 하늘의 집도 회복했다”며 이들이 교회에 나오는 모습에 기뻐했다.

주님 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노부부의 삶을 축복한 그는 평소에도 ‘삼육칼갈이봉사단’으로 지역사회 감화력사업을 주도하며,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