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교회 화재피해 노인부부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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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진 장로가 화재가 일어난 노 부부의 가옥 앞에서 피해발생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월의 마지막 날, 경북 구미시 장천면의 어느 마을. 군위군과 어깨를 맞닿은 경계지역이다. 한적한 시골 민가에 이른 아침부터 망치소리, 톱질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아직 매서운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는데, 일감을 손에 잡은 봉사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 집은 얼마 전부터 군위교회(책임자 정철진 장로)에 출석하는 이 모 할아버지 부부가 사는 곳. 지난 1월 27일 새벽 화목보일러에서 날린 불씨가 인화성물질에 옮겨붙으며 화재가 일어났다. 인근에서 소방차 7대가 출동할 만큼 큰 불이었다. 삽시간에 가옥의 절반 이상이 잿더미로 변했다. 갑작스런 화재에 깜짝 놀란 부부는 귀중품도 챙기지 못한 채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

화마가 삼키고 지난 자리에는 아직도 검게 그을린 기둥이 앙상한 뼈대만 드러내고 있고, 마당 구석에는 타다 남은 옷가지와 가재도구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깨진 유리조각과 잔재는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은 노 부부는 난방도 되지 않는 허름한 컨테이너에서 겨우 바람만 피한 채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주방도 소실되어 비닐하우스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운 가옥은 거의 새로 지어야 할 판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만큼 피해가 크다. 게다가 무허가 건물이어서 보상을 받을 수도 없다. 관계 공무원도 사정은 알지만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노령연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두 노인에게 닥친 현실은 막막하기만 하다. 게다가 할머니는 오랫동안 천식과 갑상선염을 앓고 있고,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이 있어 건강도 관리해야 한다.

부부가 재림교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원주삼육중.고등학교 이승록 교장과의 인연으로. 평소 친분이 있던 이 교장은 이들을 진리의 품으로 인도하고 싶어 가까운 군위교회에 연락하며 관계를 맺었다.


“군위교회 화재피해 노인부부를 도와주세요”

화재 후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인 부부에게 군위교회 성도들이 손을 내밀었다. 정철진 장로를 비롯한 성도들은 “이런 일을 보고도 그냥 있을 수는 없잖냐”며 틈틈이 현장을 찾아 쓰레기를 치우거나 잔재를 실어 갖다버리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평균출석생 20명 남짓한 작은 집회소에서 이들을 돕는 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다행히 밀알건축선교봉사단(단장 김광윤)이 한달음에 달려와 주었다. 9년 전 군위교회를 지을 때도 팔을 걷었던 고마운 이들이다. 뜻을 같이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참여했다. 여기에는 구도자도 있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봉사자들은 휴일에도 쉬지 않고, 평일에는 생계를 뒤로한 채 돕고 있다. 전날 새벽 4시30분에 충남 태안군에서 출발해 도착하자마자 일을 시작했다.

기자가 방문했던 날도 이른 아침부터 잿가루를 뒤집어쓰며 바쁜 일손을 오가고 있었다.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톱밥에 제대로 숨을 쉬기 힘들고, 작업복이 어느새 뽀얀 먼지로 범벅이 되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뜯어낸 지붕에 철제프레임을 올려 판넬을 고정하는 지지작업이 한창이었다. 곧 서까래를 교체하고, 산자를 얹어야 한다.

잠시 땀을 닦으며 숨을 고른 김광윤 장로는 “어차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봉사를 가지 못하는데, 이렇게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 사정이 워낙 딱한 분들이어서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이럴 때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우면 힘이 될 거라 생각해 마음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왔다”며 특별할 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세상적으로 부자가 되는 게 우리 삶의 목표가 아니잖냐”고 되물으며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와서, 더 오랜 시간을 돕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도우면서 살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군위교회 화재피해 노인부부를 도와주세요”

할아버지의 집이 수리를 마치고 입주하려면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더 걸릴 듯하다. 문제는 비용이다. 다 고치는 데 어림잡아 3000만 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인부들의 일당도 만만찮아 걱정이 크다. 영남합회(합회장 남시창)와 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회장 김영삼)가 모금운동에 나서며 지원을 약속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철진 장로는 “여든 살이 넘은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들인데 이런 재난을 겪게 되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군위교회가 최선을 다해 복구하고 도우려 하지만, 워낙 열악한 형편이어서 역부족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 이들이 하나님을 만나 신실한 재림성도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국의 성도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도와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정 장로는 “무엇보다 밀알건축선교봉사단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교회에 이런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가 되는지 모른다. 단 한 순간도 주저하거나 마다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궂은일을 도맡아 봉사해주셔서 정말 고맙다. 여러분의 존재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김광윤 장로는 “우리를 통해 저들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어쩌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관계가 이어져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인간의 어려움을 축복으로 바꿔주시는 그리스도의 역사를 체험하길 바란다. 고난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먼저 도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라며 성도들의 관심과 따뜻한 지원을 기대했다.

이 씨 할아버지 부부는 “추운 날씨에도 이 먼 곳까지 달려와 도움을 주셔서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김 장로와 봉사자들의 손을 움켜잡았다. 부부는 “새카맣게 타버린 집을 보면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 그래도 꿋꿋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려 한다. 요즘은 잠자리에 들기 전, 꼭 기도한다. 하나님의 힘이 이렇게 큰지 예전에는 몰랐다. 하나님만 붙잡고 살아가겠다. 아니, 우리 두 늙은이는 이제 하나님 밖에 기댈 분이 없다”고 애써 울음을 삼켰다.

■ 군위교회 화재피해 노인부부 가정 돕기 계좌
농협 351-0770-0423-63(예금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군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