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의 건강 효과와 질병 치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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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매일의 삶을 건강한 신체와 맑고 밝은 정신으로 유지하게 해 줄 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치유하는 창조주의 선물이다. 이 글을 읽는 자신은 물론이고 햇빛에 노출되기를 꺼려 하는 다른사람들에게 의학적으로 증명된 햇빛의 건강 유지 효과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다양한 환자에게도 햇빛의 치유 효과를 올바르게 적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에는 햇빛에 대한 잘못된 개념이 넓고 깊게 퍼져 있다. 심지어는 뉴스타트 프로그램에 친숙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개인의 건강 행동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봐도 햇빛의 중요성을 언급한 경우가 거의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 사회가 햇빛의 건강 효과를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근본 원인은 현실 세계와는 거리가 먼, 실험실에서의 극단적인 동물 실험을 바탕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많은 영리를 취하는 화장품 업계의 과장된 선전 때문이다. 또한 이런 잘못된 개념을 의료인들이나 매스컴이 대중에게 여과 없이 반복해서 전달하므로 햇빛에 대한 개념이 왜곡되는 것이다. 그 결과 많은 현대인이 햇빛의 건강 유지 또는 치유 효과를 망각하고, 심지어는 햇빛을 적극적으로 회피함으로 많은 정신적, 신체적인 건강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햇빛의 부작용은 평소에 준비되지 않은(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우연히 지나치게 과도한 노출을 함으로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과다한 소금 섭취 및 수분 부족으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한몫한다. 그렇기 때문에 절제와 수분 섭취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충분히 방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현대 과학이 확실히 밝히고 있는 햇빛의 건강 유지 기능을 잘 인식한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햇빛을 매일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1. 면역 기능 강화
면역 기능은 건강을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세균, 바이러스 또는 곰팡이균으로부터 모든 장기를 보호할 뿐 아니라 이런 침입자가 신체에 들어왔을 때에 적극적으로 대항함으로 각 조직이나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무생물이라 할지라도 신체에 부적합한 물질이 침투했을 경우 염증을 일으켜 대항하고, 대식 세포들이 이런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팬데믹을 거치면서 햇빛을 통한(알약이 아니라) 비타민 D의 무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강한 저항력을 갖추게 하여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 정신 건강 유지
눈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뇌의 신경 세포들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뇌나 척수에서의 신경 면역 작용을 강화하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중앙 신경계에는 혈액 속의 임프구 등이 들어갈 수 없도록 방어벽(혈액-뇌 장벽)이 있기 때문에 신경 세포(뉴론)를 보호하는 신경 아교 세포(Glia cell)들이 면역 작용을 대신하게 된다. 이런 작용이 부실해질 경우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또는 조울증 등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삶의 질을 저해하고, 증가하는 자살률의 원인이 되는 우울증의 치료에도 햇빛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3. 암에 대한 방패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갑자기 어떤 물질(P53)이 활성화되어 피부에서 혈액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과학자들이 확인하였다. 이 물질을 추적해 보니 T-세포에 가서 접촉하고, 그 결과 쉬고 있던(비활성화) T-세포가 갑자기 활성화되어 혈액 중의 유전자 변이 세포(암세포 포함)들을 제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볼 때 햇빛이 부족한 양극 지방으로 갈수록 대표적으로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역학적 현상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방암이 증가하는 이유로 동물성 식품 섭취, 운동 부족, 호르몬제에 노출, 임신과 수유 등등 많은 요소가 작용하겠지만 햇빛을 멀리하는 생활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면역 균형의 중재자
면역력이라 함은 단순히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물질에 대한 공격적인 반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신체의 가장 넓은 영역에 거쳐 외부의 온갖 물질과 항시 접해야 하는 피부에서 균형이 깨지게 되면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습진 등을 비롯해서 많은 피부 질환을 초래한다. 외부에 노출된 코점막이나 기관지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Asthma)이 발생하는 것이다.
   자외선이 면역 반응을 안정화시킨다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동물 실험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어떤 물질(항원)을 쥐의 피하에 주사하면 바로 천식 발작을 유발시키는데 한 그룹의 쥐에게 이 물질을 주사하기 전에 자외선을 쪼였더니 그렇게 하지 않은 다른 그룹의 쥐들과는 달리 천식 발작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자외선이 쥐의 피부를 통해 기관지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면역 조절 T-림프구의 기능을 활성화시켰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에게 만연해 있는 천식을 비롯한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천식, 음식 알레르기, 피부염 등)이나 자가 면역 질환(류머티즘, 홍반성 낭창 등)은 규칙적으로 적당한 햇빛에 노출함으로 치유 및 예방이 가능하다.

5. 신체 생리 작용의 지휘자
2000년대에 들어서 유전 의학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 과학자들은 인체에 소위 ‘시계 유전자(clock gene)’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 시계 유전자는 햇빛에 의해 주변 환경과 실시간으로 시간이 맞추어지게 되어 있다. 맨눈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자외선)은 시신경을 타고 좌우 시신경이 교차하는 지점의 바로 위에 있는 뇌 조직인 시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에 도달하게 되는데 과학자들은 이것을 원조 시계(master clock)라고 한다. 왜냐하면 여기서 나오는 신호(신경 파장)는 모든 장기와 조직에 존재하는 시계 유전자의 시간을 맞추어 줌으로 각 장기들이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일사불란한 생리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6. 기타 효과들
햇빛은 비타민 D를 통해 전신 건강을 유지하게 해 준다. 잘 알려진 비타민 D의 기능은 칼슘 대사에 관여하는 것인데,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고, 이 칼슘이 뼈에 축적되는 것을 유도하여 건강한 뼈를 유지하며 골다공증을 방지한다. 그리고 연구를 거듭하면서 이 물질의 역할이 매우 다양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리하여 단순한 뼈의 건강을 넘어 전신 건강을 유지하는 호르몬의 개념을 갖게 되었다.
   또한 우리는 햇빛을 통해 생성된 멜라토닌으로 여러 신체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멜라토닌은 항산화 작용을 함으로 노화를 예방하고, 남녀 성호르몬을 유지하여 젊음을 즐기게 해 준다. 그리고 유전자 변이를 방지하여 간접적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잘 알려진 대로 매일 낮 시간에 햇빛에 노출하게 되면 숙면을 도와주고 만성 통증 치유에도 효과적이다.
   그 밖에도 햇빛을 이용한 질병 치료의 역사는 길다. 신생아의 황달을 치료할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햇빛의 자외선을 쪼이는 것이다. 항결핵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결핵 환자들을 햇빛 아래에서 쉬게 함으로 약해진 면역을 강화시켜 이런 만성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회복되도록 했다. 햇빛은 암 환자를 치유할 때 절대적인 요소이며 여러 자가 면역 질환 치유의 희망이다. 또한 피부 질환인 아토피, 건선, 백반증 등의 근본적인 치료에도 필수 요소이다.
   결론적으로 햇빛은 매일의 삶을 건강한 신체와 맑고 밝은 정신으로 유지하게 해 줄 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치유하는 창조주의 선물이다. 이 글을 읽는 자신은 물론이고 햇빛에 노출되기를 꺼려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의학적으로 증명된 햇빛의 건강 유지 효과를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다양한 환자에게도 햇빛의 치유 효과를 올바르게 적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손영상 캐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가정과 건강 5월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