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Go] 미디어선교사 꿈꾸는 몽골청년 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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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의 나라’ 몽골에서 온 오르길 선교사가 촬영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요즘 삼육대학교 구내에 있는 호프채널코리아 스튜디오에 가면 한 낯선 이방인 청년이 눈에 띈다.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온 오르길(Orgil, 24세) 선교사.

지난해 9월 입국한 그는 지구촌 복음화에 있어 한국 재림교회의 역할 증대를 위해 추진하는 10/40 선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초청됐다. ‘칭기스칸의 나라’ 몽골에 세 천사의 기별을 전하고, 장래 자신의 나라에서 미디어선교사로 봉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처럼 외국인 청년이 미디어선교 기술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연합회 세계선교본부와 호프채널코리아의 협업으로 이뤄진 첫 공조 프로젝트다. 호프채널코리아부장 구지현 목사는 이와 관련 “호프채널코리아의 뛰어난 제작 기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세계 교회와 공유하는 동시에 미디어선교사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선교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격리 기간을 거친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 그는 촬영과 편집 등 관련 기술을 익히느라 여념이 없다. 동시에 다양한 선교영상 프로그램을 몽골어로 제작하고 있다. “호프채널코리아 직원과 성도들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큰 불편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그는 한국날씨는 몽골에 비하면 봄날이라며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반소매 차림이다.

집을 떠나 낯선 나라로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당시 몽골대회장이었던 김요한 목사(현 북아태지회 세계선교부장)의 추천으로 마음을 굳혔다. 평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선교사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했다. 재림신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 1년을 주님께 드리기로 서약했다.

그는 대학에 다니던 19살에 재림교회를 알게 됐다.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녀본 기억은 있었지만, 근 10년 동안 교회와 무관하게 살았다. 전공인 마케팅경영과 관심이 많았던 멀티미디어 분야를 공부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던 시절이다. 그러던 중 절친한 친구가 교회에 다니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느 날부터 갑자기 그를 따라 교회에 가고 싶어졌다. 2016년 2월 어느 추운 날이었다. 그런데 친구는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교회로 그를 안내했다.


I Will Go – 미디어선교사 꿈꾸는 몽골청년 오르길

“작은 건물에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그날 목사님께서 하신 설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안식일 오후 청년 모임에도 참여했습니다.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는데,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믿음이 좋아서 안식일을 꼭 지켜야 한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나간 재림교회의 분위기에 이끌렸다고나 할까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신실한 재림성도로 구별된 삶을 살고 있다. 몽골에서 안식일을 지키면서 학위를 취득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멀티미디어와 관련된 달란트를 주셨고, 2년 동안 몽골대회 미디어센터에서 근무하도록 이끄셨다. 이후에도 몽골 학생선교사센터에서 3년 동안 선교훈련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웹개발자로서 게이트웨이 IEC 프로젝트를 도와 함께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몽골에서도 다년간 경험을 쌓았지만, 한국에서는 좀 더 실제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 운영 방식과 더 나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몇몇 몽골인들과 함께 진솔한 일상을 담은 짤막한 영상을 각종 SNS와 어플을 이용해 몽골의 성도들과 공유하는 사역도 소중하다. 최근에는 몽골어 교과 토의 방송을 시작했는데, 현지 청년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의 곁에서 실질적인 사역을 함께하는 호프채널코리아의 남진우 목사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오르길 선교사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하다”며 몽골 교회를 위해 교과 방송 및 여러 영상을 제작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흐뭇해했다.

몽골 재림교회의 부흥과 미디어사역 발전을 위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하며 섬기고 싶다는 개인의 비전도 분명하다.

“몽골은 사회주의국가였습니다. 문호가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교회도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죠.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한국 재림교회를 가까이에서 보고 배운다는 것은 저에게 놀라운 경험이자 특권입니다. 물론 언어와 문화가 다르지만, 한국의 성도들에게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신앙의 뿌리를 잘 내려 열매 맺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I Will Go – 미디어선교사 꿈꾸는 몽골청년 오르길

그는 몽골로 돌아가면 얼마 전 시작한 신학석사 과정을 꼭 마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미디어선교사로서의 사역은 꾸준히 이어나갈 생각이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면, 몽골 호프채널에서 봉사하고 싶은 계획도 그리고 있다.

한편, 한국연합회는 오르길 선교사의 사례처럼 세계 각국의 미디어선교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선교본부장 김현민 목사는 “미디어 세계에는 장벽이 없기 때문에 한국연합회는 앞으로 몽골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 복음을 전할 열망을 가진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이 한국에 와서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고, 본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진행할 마음”이라고 밝혔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계획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저는 그저 그 부름에 따르고 싶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든 저는 할 것이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저는 어디든 나아갈 것입니다. 세계선교는 바로 지금, 여기서 시작하는 거니까요”

세 천사의 기별을 들고 디지털 노마드 세상으로 향하는 ‘칭기스칸의 후예’ 오르길 선교사의 당찬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