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땅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너를 대적하여 내 칼을 칼집에서 빼어 의인과 악인을 네게서 끊을지라”(겔 21:3).
대적하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예루살렘과 성소를 향해 예언하라 하시며 그들을 대적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1~3절). 이스라엘이 우상을 사모하자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당신 백성이 아니게 된 그들을 칼집에서 빼낸 칼로 심판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에스겔 21장은 ‘칼’이란 단어를 19회나 사용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날카롭고 빛나는 칼(9절)로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하실 것이지만, 이렇게 된 상황을 절대로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를 알리기 위해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탄식하되 너는 허리가 끊어지듯 탄식하라 그들의 목전에서 슬피 탄식하라”(6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재앙을 내리실 때의 우리 주님의 마음입니다. 죄악과 하나가 된 백성들을 보며 “죄악의 마지막 때”(25, 29절) 곧 더 이상 죄악을 묵과할 수 없는 때가 되었기에 그들에게 재앙을 내릴 수밖에 없지만, 당신 백성들의 딱하고 안타까운 처지를 보며 탄식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의인도 심판하시나?
하나님은 “내 칼을 칼집에서 빼어 의인과 악인을 네게서 끊을지라”(3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에스겔 18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의인은 그 의로 살고, 악인은 자기의 악으로 죽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는 의인을 악인과 함께 끊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참 의미는 무엇일까요?
헨더슨이라는 학자는 이것을 ‘심판의 내면적 작용’이라고 말합니다. 곧 의인과 악인의 심판은 외형상으로는 같으나 그 내면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의인은 악인과 함께 심판을 받기는 하나 그 모든 것이 합력하여 결국은 선을 이루며(롬 8:28), 그 심판은 악인에게 내리는 것과 같은 가혹한 형벌이 아니라 더 나은 정진을 위한 징계의 수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심판이 임할 때는 의인과 악인이 외형적으로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심판의 재앙이 임할 때 각 개인이 ‘하나님께 어떠한 태도를 가질 것인가’가 그 사람이 의인인지 악인인지 구분하는 지점이 된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혹시 우리가 오늘 재앙을 만나고 있다면, 하나님께 불평하고 원망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우리 삶에서 주님의 징계를 받아들임으로 죄짓기를 멈추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주님의 칼로 내 죄를 베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