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말일에 이르러 내가 엘람의 포로를 돌아가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49:39).
열국의 멸망을 예언하다
예레미야 49장은 이스라엘과 전통적으로 깊은 정치적, 사회적 관계를 맺어왔던 이스라엘 주변의 국가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기록합니다. 열국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의 흐름은 대략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서에서 동, 남에서 북으로 향하고 있으며,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변방에 위치했던 이 나라들은 정치적 동기에 근거하여 때로는 직접적으로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놓이기도 했고, 가끔 이스라엘의 고난을 조롱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하나님을 적대시하기도 했던 민족들입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친히 그들에게 보응자가 되시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돌보심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 장은 암몬(1~6절), 에돔(7~22절), 다메섹(23~27절), 게달과 하솔(28~33절), 엘람(34~39절)에 대한 심판 선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상의 심판 내용들을 통하여 선지자는 유다 주변 국가들의 구체적인 죄악상을 드러냄으로 언약 백성인 유다도 같은 죄를 품고 있어서 유다가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피력합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유다 뿐 아니라 열국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원래 하나님의 백성은 열국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이는 지금 열국이 심판을 받게 된 일에 대해 하나님의 백성들도 그 책임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메시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운 약속을 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렘 46:26), 모압(렘 48:47), 암몬(렘 49:6), 엘람(렘 49:39)을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 후에 포로를 돌아가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말은 이방인에게도 장차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메시아의 왕국은 온 세상을 포함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장벽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온 세상이 심판받는 와중에도 점진적으로 메시아의 왕국,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소망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도)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