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모든 공중집회가 금지 조치되며 교회 출석예배가 가정예배로 대체되고, 예정했던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유학 중인 유럽ACT 이주혜 씨는 <재림마을 뉴스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내 확진환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현지에서도 분위기가 심각해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화가 아니지만 (오스트리아는 마스크나 얼굴을 가리는 행위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의사의 처방이나 병적인 사유 없이는 마스크 착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마스크를 쓴 사람을 아직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심각해지는 분위기에 맞춰 마스크나 손소독제는 이미 품절됐다”고 알렸다.
특히 공공장소는 물론, 5인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집회에 정부가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하고 철저한 규제 정책을 쓰면서 사람들도 물리적, 사회적으로 거리두기에 힘쓰고 있다고. 이 씨는 “독일 등 인근 국가에서 다수의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오스트리아 내에서도 많은 관심과 조심성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현지 한인재림교회 사역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당장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예정했던 제2회 유럽ACT 수련회가 전격 취소됐다. 이를 기점으로 비엔나한인교회(담임목사 함민호)는 현장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온라인 예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국경이 없는 유럽의 특성상 인근 나라에서 안식일에 예배를 드리러 오는 가정도 있었지만, 최근 국경이 봉쇄되면서 당분간 만나지 못하게 된 성도와 유학생이 다수 있다. 각 지역에 흩어져있는 유럽ACT 유학생들은 SNS로 소통하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다들 각자 상황에 맞춰 잘 지내고 있지만, 유럽 내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학교를 휴학하고 돌아간 일부 유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은 평온했던 일상도 바꿔놓았다. 이 씨는 “학교가 휴교령으로 모두 문을 닫으면서 학생들은 스카이프나 줌 등 온라인을 통한 화상수업으로 강의를 듣는다. 음악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화상으로 지도교수와 피아노, 성악 등의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소 불편은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열심히 학교와 정부에 지침에 협조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그러나 인종차별 등 점차 험악해지는 분위기로 인해 자칫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하며, 한국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나오는 인종차별적인 행동들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인종차별의 경험들을 주고받으며 서로 조심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한인교회에서는 차량이 있는 성도들이 나서 한인마트나 마켓에서 장을 봐주는 등 서로 돕고 있다. 미리 의약품과 먹을거리, 생필품을 넉넉히 사두어 당분간은 걱정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한국과는 달리 검사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제한은 있지만 산책을 하러 공원에 많은 사람이 모이기도 한다. 여러 가지로 한국과는 다른 대처를 보며 앞으로 유럽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동양인에 대한 혐오 또한 더욱 불안에 떨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외국생활에서 한 줄기 빛이었던 교회예배마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여러 가지로 힘든 가운데 있다. 그러나 이는 한국의 성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구원의 빛이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더욱 힘을 내고 서로 응원하며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지역 이동 제한 등 코로나19 감염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독일, 프랑스 등 46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에서는 18일 오전 9시 기준 3만1500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는 2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에서도 약 1만2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