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림교회 영성훈련의 요람’ 재림연수원(원장 박상길)이 개원 서른 돌을 맞았다.
재림연수원은 지난달 29일 본관 강당에서 ‘개원 30주년 감사예배’를 열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을 쌓았다.
오재호 목사의 사회로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연합회 행정위원과 운영위원, 역대 원장, 정기후원자인 운영회원, 인근 지역 목회자와 성도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예배는 김원구 집사의 ‘작은 음악회’로 문을 열었다. 김 집사는 ‘주님은 해달별’ ‘여정’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등의 곡을 목소리에 담으며 하나님의 인도와 은혜를 찬양했다.
원장 박상길 목사는 환영을 겸한 기념사에서 “(지난 30년간)연수원의 환경과 시설, 프로그램과 분위기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교회의 필요를 더 효과적으로 채우기 위한 고민의 결과요, 조심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곳을 세우실 때 주신 본래의 사명은 조금도 변한 게 없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재림연수원은 변하지 않으면서 변했고,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재림신앙을 더 선명하게 하고, 교회를 향한 충성심을 더 높이며, 사역의 필요를 더 구체적으로 채우는 사명에 집중하고 헌신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동중한합회장 이상의 목사는 축사에서 “재림연수원은 목회자와 평신도의 영성 함양 및 신앙 재교육의 산실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다”라고 평가하고 “요셉이 30세를 맞았던 때 숨겨진 노예에서 찬란한 하나님의 보석으로 들려진 것처럼, 서른 살을 맞은 재림연수원이 그리스도의 뜻과 섭리를 더욱 확실히 이뤄내는 기관이 되길 바란다. 영적 기근에 빠진 종과 백성들을 살려내는 하늘의 지혜가 발휘되길 기대한다”라고 축복했다.삼육식품 전광진 사장은 축사에서 재림연수원 이전의 감춰진 역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초대 원장이었던 고 엄기웅 목사와 부친인 고 전병윤 목사의 사진을 스크린에 띄우고 1979년 당시 중한대회 평신도교육원부터 이어진 재림연수원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과거 순수하고 뜨거웠던 믿음의 불길이 이 순간에도 이곳에 타오르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도와 헌신이 이 연수원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4년간 연수원 교수로 봉사했던 충청합회장 김삼배 목사는 이어진 축사를 통해 “예수님께서 30년 동안 나사렛에서 살다 침례를 받고 공중봉사를 시작하신 것처럼 재림연수원도 오늘을 기점으로 이전보다 더 충만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 그로 인해 한국의 모든 성도가 영적으로 깨어나는 새로운 신앙의 전환점을 맞길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북아태지회장 김요한 목사는 서면으로 보낸 축사에서 “1994년 참여한 연수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과 감동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깊이 있는 강의, 침묵과 자기 성찰, 개인 기도실에서 가진 하나님과의 교제는 내 인생과 사역에 뚜렷한 이정표를 남겼다”고 돌아보며 “재림연수원의 존재 의미와 가치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깊고 넓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연합회장 강순기 목사는 스가랴 4장6절 말씀을 본문 삼은 기념설교에서 “우리는 지구 역사의 마지막 영적 전쟁터에 서 있다. 선악의 싸움에 직면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편을 선택하도록 거룩한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가진 집단이자 백성”이라고 전제하고 “재림연수원은 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오직 말씀을 통해 승리하는 지도자들을 준비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권면했다.
강 연합회장은 “재림연수원은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는 건축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비록 사탄의 방해가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루실 것이다. 그것이 성경에 제시된 약속이다. 30주년을 맞은 재림연수원이 스룹바벨과 느헤미야 선지자처럼 무너져가는 한국 재림교회의 성전을 새롭게 보수하는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사도행전의 개혁과 부흥이 필요한 시대, 재림연수원이 한국 교회의 변화와 영성을 일깨우고 복음사명을 회복시키는 촉매가 되길” 두 손 모아 기도했다.
한편, 이날 감사예배에서 전 삼육대 총장 남대극 목사는 재림연수원이 심령의 때와 허물을 씻어내는 영적 실로암 연못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자작 축시를 낭송했다. 또한 지난 22년간 영농관리자와 주방직원으로 묵묵히 헌신한 이용구 장로와 정옥희 집사 부부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증정하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신촌리에 자리 잡은 재림연수원은 한국 재림교회 부흥의 염원을 안고 1994년 1월 개원했다. 상설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는 연수시설로는 세계 재림교회 처음이자 유일한 기관이다.
초기에는 목회자와 기관 사역자의 신앙을 위해 ‘교역자 영성훈련센터’로 출발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훈련대상을 평신도지도자에게까지 확대했다. 개인 영성과 성경연구 중심의 연수 프로그램은 점차 정체성, 공동체 의식, 사역 훈련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며, 재림신앙의 정체성(正體性)을 지켜내고 한국 교회의 일체성(一體性)을 보존하는 보루로서의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목회자 130회, 교역자 586회의 정규연수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2만4000명 가까운 등록생이 수료했다. 연평균 약 800명. 365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도의 집’이 되도록 하기 위해 전국에서 300여 명의 운영회원이 후원하고 있다.
[祝詩]
너와 나의 실로암
– 재림연수원 개원 30주년을 축하하며
남대극
이 땅 허리 한 두메에
산 그윽코 물 맑은 곳,
심령의 때와 허물
씻어내는 귀한 연못 –
그 이름
재림연수원,
너와 나의 실로암.
거기 그 연못 안에
우뚝 솟은 십자가.
그 위에 달리신 이
흘리신 피와 물로
실로암
차고 넘친다.
온 강토를 적신다.
그 연못 찾아와서
씻고 간 이 몇일까?
해마다 약 800명,
30년간 24,000명,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처럼
눈 밝아져 갔으리.
엘리사의 말을 듣고
격분했던 나아만,
그러면서 요단강에
일곱 번 잠금으로
문둥병
다 나은 경험
여기서도 반복되리.
이 못 찾아 머나먼 길
달려온 그대여,
지병(持病)이 무엇이든,
들어갔다 나오면,
질병은
다 사라지고
새사람이 되리라.